김봉길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애제자 김남일(36)-이천수(32, 이상 인천)의 A대표팀 재입성 가능성에 긍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인천은 지난 8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3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32강전)서 남준재의 선제골과 설기현의 추가골, 프란시스의 페널티킥골, 이효균의 쐐기골을 묶어 김해수가 머리로 1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전북매일을 4-1로 완파, 16강 티켓을 따냈다.
1.8군으로 거둔 의미 있는 성과였다. 설기현 남준재 안재준 정도를 제외하고는 그간 중용받지 못했던 선수들이 선발 출장했다. 허리 부상 복귀전을 치른 설기현은 2개월 만에 그라운드를 밟아 시즌 마수걸이 골을 신고했다. 부진에 빠져 있던 남준재와 '전북전 2골'의 주인공 이효균도 골맛을 봤다.

김봉길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선수들이 골을 많이 넣어 자신감을 갖게 해주려고 했는데 설기현 남준재 이효균이 득점을 해줘서 상당히 고무적"이라며 "고민이 많아졌다. 1경기에 이들을 모두 다 넣을 수는 없지 않은가"라며 행복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최근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는 김남일-이천수 A대표팀 복귀설에 대해서 질문하자 김 감독은 "인천에 A대표팀 선수가 나온다면 대환영이자 영광"이라며 "김남일과 이천수는 지금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면서 제자들에게 힘을 실었다.
이천수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지만 '회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남일의 복귀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있다. 최근에는 김남일과 이천수, 차두리 등의 대표팀 발탁을 고려 중이라는 최강희 감독의 인터뷰가 소개되기도 했다.
김남일과 이천수는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었다. 2006 독일월드컵서도 함께 호흡을 맞췄다. 특히 김남일은 2010 남아공월드컵까지 3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A매치 97경기에 나서 2골을 기록하고 있는 김남일은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 가입에 단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칼날 프리킥으로 이름을 떨쳤던 이천수는 77경기에 출전해 10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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