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2013년 5월 가요 시장은 별들의 전쟁을 방불케 할 만큼 치열한 순위 경쟁이 계속될 전망이다. 그런데, 그 경쟁이 무척 ‘꽃처럼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가요계의 전설 조용필과 월드 스타 싸이 등 선배 가수들이 새로운 앨범과 노래로 멋진 서막을 열 가운데, 케이 윌•로이 킴 등 후배 남자가수들이 도전장을 내민 흥미로운 각축장이 지난 주 음악 방송을 통해 펼쳐진 바 있다.

인기 걸 그룹 포미닛•티아라N4•시크릿이 신곡을 발표하며 컴백을 했고, 샤이니는 후속 곡을 통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번 주 새로운 노래를 발표하며 오랜 공백을 깨고 가요계에 돌아온 이효리와 2PM까지 대중 음악 팬들에게는 ‘듣고 볼 음악 만찬’이 한 상 가득 차려진 느낌일 것이다.
우선 앞에서 잠깐 거론했던 5월 첫째 주 주요 방송국 음악 방송 순위 결과를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5월 3일 “뮤직뱅크”에서는 가왕 조용필의 ‘Bounce’와 로이 킴의 ‘봄봄봄’이 1위 경쟁을 벌인 가운데, 23년 만에 음악 순위 프로그램 정상에 등극한 조용필에게 트로피가 돌아갔다.
음반 판매량 11만장과 각종 음원 차트 1위를 기록하며 ‘위대한 저력’을 만천하에 보여준 음악 경력 45년의 거장과 작년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 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일천한 경력의 젊은 새내기 가수가 함께 벌였던 ‘경쟁의 장’은 많은 사람들에게 뿌듯하고도 아름다워 장면으로 남았을 것이다.
가요계 선후배 음악인들은 그 다음날 방송된 “쇼! 음악중심”에서도 ‘멋진 순위 전쟁’을 펼쳤다. 1980년대 가요계를 휩쓴 조용필, 데뷔 13년 차로 세계 무대에서 맹활약중인 싸이, 가요계에 몸 담은 지 7년째가 되는 케이 윌,
그리고 로이 킴까지. 조용필에겐 후배 가수들과 함께 하는 즐거움이, 후배 뮤지션들에게는 대선배와 벌이는 선의의 경쟁이 너무도 감격스러울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대선배 조용필의 1위 등극에 모든 출연 가수들은 존경심이 담긴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그리고 5일인 일요일 “인기가요”에서는 싸이의 ‘젠틀맨’과 조용필의 ‘Bounce’•’Hello’가 1위 후보에 올라, 조용필이 지상파 음악 순위 프로그램 ‘올 킬’을 달성하느냐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결국 미국에서의 ‘젠틀맨’ 홍보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선 싸이가 3주 정상을 위 프로그램에서 결국 차지하게 되었다.
한편 조용필은 빌보드 지에서 자신을 ‘한국의 마이클 잭슨’이라고 극찬한 칼럼에 대해 국제 가수 싸이 덕분이라는 말을 남겨, 후배를 아끼는 겸손의 미덕으로 또 한번 훈훈한 감동을 많은 이들에게 보여줬다.
조용필과 싸이 그리고 로이 킴 등 신구 음악인들의 아름다운 경쟁으로 시작된 5월 초순의 화려한 가요계는 이제 가장 기대되는 컴백으로 손꼽히는 이효리와 2PM의 등장으로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싱어송라이터가 되어 돌아 온 이효리의 어쿠스틱 팝 넘버 ‘미스코리아’는 발표되자마자 이번 주 음원 차트를 점령중이고, 2PM 역시 첫 번째 싱글 ‘이 노래를 듣고 돌아와’로 음악 팬들의 오랜 갈증을 씻겨 주고 있다.
이효리와 2PM 모두 불의의 사건으로 각각 3년과 2년의 공백기를 가질 수 밖에 없었던 만큼, 절치부심하며 이번 활동을 남다른 각오로 임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전국투어를 시작할 조용필, 해외 프로모션 활동에 박차를 가할 싸이, 신인 가수로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진 로이 킴 그리고 팬들의 성원에 힘찬 컴백을 한 이효리와 2PM.
이 밖에 가요계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민 여러 가수들이 함께 하게 될 2013년 5월은 아름다운 향기와 멋진 자태를 뽐내는 꽃 과 같이 만개하고 있는 중이다.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