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가 동시간대 경쟁자인 KBS 2TV ‘천명’에 시청률 1위 자리를 내줬다.
9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8일 방송된 ‘남자가 사랑할 때’ 11회는 전국 기준 8.9%의 시청률을 기록, 지난 2일 방송된 10회(10.8%)보다 1.9%포인트 하락했다.
동시에 ‘남자가 사랑할 때’는 지난 10일 방송된 3회 이후 줄곧 지켜왔던 시청률 1위 자리를 ‘천명’에게 내줬다. ‘천명’은 지난 2일 방송된 4회(9.9%)보다 0.3%포인트 하락한 9.6%의 시청률로 방송 5회 만에 시청률 1위로 올라섰다.

‘남자가 사랑할 때’의 시청률 1위 수성 실패는 긴장감이 높아지는 전개 속에 받은 성적표로 더욱 뼈아프다. 이 드라마는 11회에서 서미도(신세경 분)가 한태상(송승헌 분)이 자신의 유학을 방해했다고 오해한 가운데, 태상이 미도의 방에서 이재희(연우진 분)가 나오는 모습을 보면서 그동안 아슬아슬하게 펼쳐졌던 세 사람의 줄타기가 한순간에 끊어질 위기에 처했다.
공개된 예고에는 재희가 태상에게 미도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서슴없이 드러내는 모습이 그려지며 미도를 둘러싼 두 남자의 갈등이 폭발할 위기에 놓였다. 사실 이 드라마는 중반 이후 미도가 태상과 재희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담기며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 속에 시청자들을 밀어넣었다.
하지만 이 같은 지나친 긴장감 유발과 갈등 폭발 전 불붙이기가 길어지면서 오히려 시청자들을 답답하게 만들었던 것도 사실. 결국 ‘남자가 사랑할 때’는 향후 벌어질 갈등을 위해 탄탄하게 밑밥을 깔아놓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시간을 끌면서 시청률이 떨어지는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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