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중-약이 아니라 '약-약-약' 체제다. 지상파 3사의 드라마 시청률이 곤두박질쳤다. 1위가 10%에 못 미치는 '충격적인' 모습이다.
9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8일 방송에서 1위는 KBS 2TV '천명:조선판 도망자 이야기'가 차지했다. 이날 방송된 5회는 4회(9.9%)보다 0.3%포인트 하락한 9.6%를 나타냈지만, 이는 동시간대 타 드라마를 제친 정상의 기록이다.
10%대 초반 시청률을 유지하던 '남자가 사랑할 때' 11회는 10회(10.8%)에 비해 1.8%포인트 하락한 8.9%를 기록하며 2위로 내려앉았고, SBS '내 연애의 모든 것'은 시청률이 또 하락, 이날 방송된 10회는 4.9%를 기록, 동시간대 꼴찌의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는 9회(5.7%)보다도 0.8%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드라마 '하향평준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요즘 지상파 미니시리즈들이 제대로 힘을 못 쓰는 형국이다. 그래도 월화극은 15%정도는 기록하고 있으나 수목극은 아예 10%도 넘기지 못해 놀라움을 넘어서 의아함까지도 자아낸다.
콘텐츠의 문제가 한 몫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 시청률 성적표가 입증해주듯 네티즌의 반응은 전체적으로 차가운 편. 수목극 관련 기사 댓글과 각종 SNS 등에는 "수목극, 정말 볼 게 없다", "딱히 본방사수하고 싶은 드라마가 없다", "마음 붙일 드라마가 없다. 그럭저럭" 등과 같은 의견들이 상당수다.
하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TV만 집계한 수치는 더 이상 정확한 시청률이라고 볼 수 없다'라며 시청률 조사를 TV에만 국한시키지 말고 스마트미디어 시청행태가 확산됨에 따라 다른 창구에서 보는 방송도 집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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