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일선에서 물러나는 가운데 친정팀 맨유로 복귀설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 레알 마드리드)의 거취에 시선이 쏠린다.
퍼거슨 감독이 27년간 잡았던 맨유의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맨유는 지난 8일(한국시간) 오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퍼거슨 감독이 은퇴를 선언했다"고 전했다. 퍼거슨 감독은 "이번 은퇴 결정은 가볍게 생각할 수 없는 최고의 딜"이라며 "최상의 전력을 갖춘 지금이 적기라고 생각해 팀을 떠난다"고 설명했다.
이룬 업적만 보아도 명실공히 최고의 명장 중 명장이다. 퍼거슨 감독은 지난 1986년 맨유 사령탑에 올라 무려 27년 동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주요 대회에서 38차례나 정상을 이끌었다.

퍼거슨 감독은 맨유로 오기 전 지난 1974년부터 1986년까지 세인트 미렌 FC, 애버딘 FC(이상 스코틀랜드)를 이끌며 스코틀랜드리그 우승, 스코틀랜드 FA컵 우승, UEFA 슈퍼컵 우승 등 총 11번 정상을 차지했다. 맨유에서 이룬 38번의 우승을 포함해 감독으로만 총 49번이나 우승컵을 들어올린 셈이다.
퍼거슨이 필드를 떠나기로 결정하면서 그의 애제자 호날두의 거취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선데이 미러, 데일리 스타 등 영국 언론들은 일제히 호날두의 맨유 복귀설을 보도했다. 호날두 본인도 맨유 복귀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하지만 '은사' 퍼거슨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 놓으면서 호날두 복귀설은 오리무중으로 바뀐 모양새다. 호날두는 지난 2003년부터 2009년까지 6년간 맨유에서 활약하며 퍼거슨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당초 독단적인 플레이로 날개를 피지 못했으나 '명장' 퍼거슨 감독의 조련 아래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다. 지난 2007-2008시즌 정점을 찍었다.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맨유에 안기며 2008 FIFA 올해의 선수에 올랐다.
이후 호날두가 레알로 이적하며 퍼거슨 감독과의 각별한 인연도 끝을 맺는 듯했다. 하지만 맨유 복귀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호날두는 퍼거슨 감독과 해후할 기회를 맞았다. 레알과 맨유의 UCL 16강전이 끝난 뒤에는 진한 포옹을 나누며 재결합 의지도 다졌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이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함에 따라 호날두의 맨유 복귀 가능성도 줄어들 것으로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맨유 외에도 첼시, 파리 생제르맹 등의 관심을 받고 있는 호날두가 올 여름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