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개봉작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극중 북한 최정예 스파이들의 엉뚱한 위장 캐릭터로 눈길을 끈다.
주연배우 김수현, 박기웅, 이현우는 각각 북한 최정예 스파이 원류환, 리해랑, 리해진으로 변신하는데, 이들은 남한에서 각각 동네 바보, 로커, 달동네 고등학생으로 잠입한다.
900번 이상 죽을 고비를 넘기고 20000:1 경쟁률을 뚦고 초살무, 사격에서부터 언어, 의학, 공학 등 모든 분야에서 최고인 북한 최고의 엘리트 요원 류환(김수현 분)은 남파 후 첫 임무로 달동네 슈퍼집 바보를 맡는다.

당에 대한 높은 충성심으로 매일같이 넘어지고 동네 꼬마에게 놀림 당하는 수모도 마다하지 않으며, 1일 3회 이상 넘어지기, 월 1회 이상 노상에 소변보기 등 달동네 바보로서 다양한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낸다. 2년이라는 시간을 완벽한 바보 동구로 살았지만 순간순간 드러나는 날카로운 눈빛과 고수다운 날렵한 몸놀림은 최정예 스파이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낮에는 순박한 바보 동구, 밤에는 남파공작부대 5446 부대의 전설같은 존재 류환으로 첫 스크린 주연에 도전하는 김수현은 정반대 캐릭터를 오가며 야누스적 매력을 한껏 발산할 예정이다.

북한 최고위 간부 리무혁의 서자 리해랑(박기웅 분)의 임무는 록커 지망생으로 대형 기획사 오디션에 합격하는 것. 머리부터 발 끝까지 완벽한 록커 비주얼이지만 실상은 어설픈 기타 실력때문에 참가하는 오디션마다 낙방하기 일쑤다.
박기웅은 리해랑 역을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 체중을 늘리고 오렌지색 헤어스타일을 준비하는 등 파격적인 외적 변화는 물론 기타 레슨에 열중하며 캐릭터를 준비했다. 촬영 당시 연주해야하는 곡을 3일만에 완벽하게 마스터해온 것은 물론, 연습 도중 찢어진 손가락을 강력접착제로 붙여가며 촬영에 임해 모든 스태프들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북한의 최연소 남파 요원 리해진(이현우 분)은 어린 시절 5446 부대의 전설적인 존재였던 류환에 대한 존경심을 마음 속에 품은 채 최연소 조장이라는 자리까지 오르게 된 인물. 류환이 남한으로 단독 출정한 후 남파된 해진의 임무는 류환과 해랑을 감시하는 것이다. 5446 부대의 최연소 조장으로 발탁돼 자신이 존경했던 류환을 밀착 감시해야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이면서 혼란에 빠지게 된다.
6월 5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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