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아우디의 디젤 대세 샛별, 'A6 2.0 TDI'
OSEN 최은주 기자
발행 2013.05.09 11: 13

국내 자동차 시장, 특히 수입차 시장의 트랜드가 확실하게 변하고 있다. 고유가로 인해 디젤 차량이 대세로 떠올랐으며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2000cc 미만의 소형차와 해치백 같은 모델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 같은 대세에 합류하고자 지난해 여름 아우디는 자사 대표 세단 ‘A6’에 2.0 디젤 트림을 추가했다. 
아우디는 주로 비교되는 연고가 같은 브랜드들에 비해 이미지가 젊다고 할 수 있다. 이는 브랜드의 패밀리룩이 철저하게 심플함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곡선을 주로 이용하는 브랜드는 많지만 그 중에서도 아우디는 곡선을 화려함과 강렬함을 위한 강조의 요소로 쓰기보다는 차체 자체의 선을 살리는 용도로 쓰고 있다.
2011년, 7년 만에 용모를 완벽하게 탈바꿈하고 등장한 ‘A6’는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아우디의 DNA를 고스란히 유지하면서도 더 젊어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층 역동적이고, 스포티해졌다.

여기에는 전면 디자인의 변화가 큰 몫을 차지한다. 보닛에 6세대 모델에는 없던 캐릭터 라인이 생겼으며 라디에이터 그릴은 6각으로 형태가 바뀌면서 더 커지면서 차체에 안정감을 부여했다. 그리고 공기 흡입구의 안개등이 사라진 대신 헤드라이트 내부에 LED램프가 추가되고, 이와 동시에 장식적인 요소도 가미됐다.
‘A6’는 풀체인지로 돌아온 만큼 후면부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기존부터 지적 받아 왔던 단조로움은 언뜻 보면 그대로 인 것 같지만 단순함 안에서 자기만의 멋을 추구하고 있다. 리어 스포일러를 장착하고, 리어 범퍼와 높이를 맞춰 다른 장치들 없이도 세세한 매력을 뽐낸다. 테일 램프의 모양을 직사각형으로 다듬으면서 차체에 변형을 줘 입체감을 살렸다.
이러한 변신에도 불구하고, 6세대 ‘A6’에서부터 느꼈던 익숙함은 지워지지 않았다. 여기서 말하는 ‘익숨함’은 친근하다거나 대중적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위압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벤츠처럼 공격적이지 않으며 BMW처럼 저돌적이지 않다. 두 브랜드가 매우 직접적이고, 적극적으로 자신을 드러내고 있는 반면 아우디는 은근하게 다가온다.
실내는 드디어 이름에 걸 맞는 품격을 지니게 된 느낌이다. ‘A6’는 예전부터 급에 비해 저렴해 보인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이는 오랜 기간 동안 작은 변화 외에는 외관을 비롯해 내관에도 신선함이 없었던 탓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HUD, MMI, 전자동 네비게이션 디스플레이는 운전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해 타는 이로 하여금 만족감을 충분히 느끼게 해준다. 가끔 아니, 종종 센터페시아의 조이스틱 조작 시 좌우가 헷갈려 번거로울 때가 있었다. 이것이 운전석 위치 때문인지, 오른쪽 문화가 발달한 우리나라와 유럽인의 직관력의 차이에서 발생한 것인지 정확하기 답을 내릴 수는 없지만 조이스틱을 왼쪽으로 돌려야 메뉴 변경이 된 다는 것을 깜빡 하게 된다.  
'A6 2.0 TDI'의 시승코스는 퇴근 시간과 차량이 한가한 새벽 시간에 강변북로를 이용했다.
‘A6’는 디젤 엔진으로 가솔린 차량만큼 조용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6’는 조용하면서도 깔끔한 엔진 소리를 낸다. 디젤 차량을 운전하다 보면 가끔 귀에 거슬리는 듯한 엔진음으로 인해 내가 자동차를 잘못 다루고 있나 착각이 들 때도 있는데, ‘A6’에서는 이러한 느낌을 받아보지 못했다. 물론 이는 운전자의 운전 습관에서도 많은 영향을 받는 부분이다.
시승 중 가장 놀라웠던 점은 2.0으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주력하고 있던 상위모델들 보다 배기량이 줄어들었는데도 차량이 가볍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주로 비교되는 독일의 두 제조사를 비롯해 일본산 프리미엄 모델들에 비해서 무겁다는 느낌도 전혀 없었다.
고속주행이나 곡선 차로 주행 시 가볍다거나 묵직하다는 것보다는 원하는 만큼 움직여 주고 있다는 느낌이 강했다. 그래서 오히려 별다른 감각 없이 주행에만 집중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차량이 멈추면 시동이 꺼지는 점이 무엇보다도 매력적이다. 고연비를 달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도 있지만 운전 습관 또한 조금 더 여유롭게 재정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점수를 높이 샀다.
‘A6’는 자동차의 마초적인 부분에서 매력을 느끼는 운전자만 아니라면 누구나 수월하게 주행을 즐길 수 있으며 특히, 어느 정도 운전 경험이 있다면 여성들이 운전하기에 편안한 차량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fj@osen.co.kr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기존 직사각형에서 하단부 형태가 변경되고, 내부에 LED 데이라이트가 추가됐다.
테일 램프의 안쪽이 6세대에서는 삼각형이었으며 7년만의 풀체인지를 거치면더 전체가 양 옆으로 더 길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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