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덴헐크의 성공 비결은 '오픈 마인드'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5.09 14: 01

여기저기서 칭찬일색이다. 네덜란드 출신 릭 밴덴헐크(28, 삼성)가 외국인 선수의 새로운 성공 사례로 떠올랐다.
밴덴헐크는 올 시즌 4차례 마운드에 올라 2승 1패(평균자책점 2.49)를 기록 중이다. 어깨 통증 탓에 뒤늦게 합류했지만 투구 내용은 만점. 등판 횟수가 늘어날수록 더욱 안정감 넘치는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이만 하면 '외국인 특급 선발'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구단 측은 밴덴헐크의 뛰어난 실력 뿐만 아니라 늘 학생처럼 배우려는 자세를 성공 요인으로 꼽는다. 밴덴헐크는 불펜 피칭 때마다 전력분석 담당자에게 캠코더로 자신의 투구 동작을 찍어달라고 부탁한다. 그는 캠코더에 담긴 투구 동작을 살펴보면서 변화를 꾀한다.

밴덴헐크는 "지금보다 하체 중심 이동을 보완해야 할 것 같아 투구 동작을 촬영했다. 잘 던졌을때 모습과 비교하면서 단점을 고쳐 나간다. 늘 찍는 건 아니고 조금이라도 좋지 않은 느낌이 들때면 동영상을 찍는다"고 설명했다.
구단 관계자는 "보통 외국인 선수들은 고집을 부리는 면이 있는데 밴덴헐크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귀띔했다. 투구 동작 촬영 뿐만 아니라 불펜 피칭을 마친 뒤 투수 파트 코치들에게 자신의 투구 동작에 대해 문제점은 없는지 먼저 물어본다.
또한 "자신이 가진 최소한의 무언가는 지키되 국내 무대에 적응하기 위해 필요한 부분은 얼마든지 수용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고쳐야 할 부분에 대해 지적하면 허투루 듣고 넘긴 적이 없다.
구단 관계자는 "밴덴헐크 만큼 뛰어난 선수라면 그냥 알았다고 고개만 끄덕일 법도 한데 더 적극적으로 물어본다"고 흐뭇한 반응을 보였다. 삼성 외국인 선수 스카우트 담당 직원은 밴덴헐크를 영입한 뒤 "굉장히 머리가 좋은 선수라는 인상을 받았다. 학구파에다 성격도 적극적이다.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성공을 예고했었다.
삼성이 지난해 25승을 합작했던 미치 탈보트와 브라이언 고든과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밴덴헐크를 선택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엄친아' 이미지의 외국인 선발 특급 밴덴헐크가 삼성의 한국시리즈 3연패를 이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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