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2연승보다 반가운 강민호-전준우 활약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5.09 10: 40

롯데는 시즌 개막 전까지 강민호(28)와 전준우(27)을 4번 타자 후보로 낙점하고 저울질을 하고 있었다. 장타력을 갖춘 둘은 롯데 타선의 지지대가 되어 줄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렇지만 공교롭게도 둘 다 시즌 개막 후 부진을 겪었다. 강민호와 전준우 모두 잠시 4번 자리를 맡았지만 제 몫을 해 주지 못했고 결국 김대우(29)에게 그 자리를 넘겨주고 말았다. 강민호는 허벅지 부상으로 1군에서 잠시 빠지기도 했고 전준우는 여러 타순을 오가며 자리를 잡지 못했다.
올해 롯데가 4강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기 위해서는 강민호와 전준우의 활약이 절실하다. 그래서 8일 광주 KIA전 승리가 롯데에는 더욱 값지다. 롯데는 선발 유먼의 호투와 강민호-전준우의 활약을 앞세워 5-1로 승리를 거두고 광주 원정길에서 2연승을 거뒀다.

지난주 삼성전 3연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롯데는 난적 KIA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확보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강민호와 전준우의 활약은 시즌 전체를 봤을 때 2연승보다 더 반가운 소식이다.
강민호는 이날 3-1로 앞서던 9회 쐐기 2타점 2루타로 팀 승리를 굳혔다.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한 강민호는 올 시즌 처음으로 멀티타점을 기록했다. 한때 1할대 초반을 헤메던 타율도 8일 경기 후 2할3리로 조금 올랐다. 무엇보다 선구안이 살아나 나쁜 공에는 손을 대지 않는 모습으로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전준우는 5번의 타석에서 4번 출루에 성공했다. 4타수 3안타 1볼넷의 맹타다. 올 시즌 두 번째 3안타 경기. 박흥식 코치는 최근 전준우의 부진 원인으로 "어깨가 일찍 열리면서 배트 스피드가 느려졌다"고 지적했는데 이날은 왼 어깨를 닫아 배트가 나오는 거리를 좁히는 타격을 보여줬다. 효과는 만점이었다.
올 시즌 롯데의 공격지표가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던 이유도 믿었던 이들이 타선에서 중심을 잡아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잠시 롯데의 4번 타자 자리를 공유했던 전준우와 강민호가 뒤늦게 기지개를 켜고 방망이를 고쳐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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