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부산, 5/18 → 6/1로 연기...이유는?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5.09 09: 57

"대승적 차원에서 승낙했다".
전북 현대와 부산 아이파크의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가 연기된다. 당초 오는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리기로 예정되어 있던 전북과 부산의 경기는 2주 뒤인 6월 1일로 연기돼 열릴 예정이다. 전북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이 연기 사유다.
전북은 이번 연기에 대해 두 손을 들고 환영하고 있다. 오는 15일과 22일 열리는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 전념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전북은 15일 홈에서 16강 1차전을 갖고, 22일 일본에서 2차전을 갖는다.

전북으로서는 선수 운용에 대해 고민을 할 필요가 없게 됐다. 주중-주말 연전을 3월말부터 치르고 있는 전북은 선수들의 체력 안배로 여러 모로 힘들었다. 특히 토너먼트가 시작된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부터는 K리그 클래식과 병행 때문에 더 골치가 아팠다. 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클래식 모두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연기로 전북은 고민을 하지 않게 됐다. 물론 6월 1일로 경기가 연기됨에 따라 A대표팀의 소집이 있을 경우 주축 선수 일부가 경기에 출전할 수 없게 됐지만, 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클래식 모두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부산으로서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예정대로 경기를 소화했다면 전북의 빈틈을 공략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부산의 한 관계자는 "대승적 차원에서 승낙을 하게 됐다. 한국 축구의 발전에 있어 K리그의 팀이 아시아 무대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 만큼 좋은 것은 없다"며 이번 연기 결정의 이유를 밝혔다.
부산의 결정은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이번 연기로 부산은 11일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를 치르고 2주 동안 경기가 없게 됐다. 주중-주말 연전을 치르지 않은 부산으로서는 2주의 휴식이 딱히 이득이 되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부산은 전북을 위해 경기의 연기를 승낙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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