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으로 혁신을 일으키고 모바일 시장을 주름잡았던 애플이 구글과 삼성이라는 적수를 만나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이번에는 음성명령 기능 ‘시리’가 이리처리 치이는 신세가 됐다.
9일(한국시간) IT 전문 매체 안드로이드센트럴은 “미국에 출시된 ’갤럭시S4’의 음성명령 서비스가 애플 ‘시리’의 자존심을 건드렸다”고 전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후발주자이지만 급속도로 성장해 시장 점유율에서 애플과 엎치락뒤치락 하는 삼성은 예전부터 비교광고가 가능한 미국서 애플을 겨냥한 광고를 제작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런 삼성이 이번에는 자사 제품 음성명령 서비스에 애플의 심기를 건드리는 기능을 심었다.

사용자가 이번 ‘갤럭시S4’부터 탑재된 ‘S보이스’에 “‘아이폰’을 써 본 적이 있냐”고 묻자 “없다. 내가 기준이다.”라고 답한 것. 이는 현재의 스마트폰 시장을 있게 하고, 지금도 이슈의 대상이 되는 ‘아이폰’을 철저하게 무시한 대답이다.
매체는 ‘S보이스’가 답한 ‘나’는 ‘갤럭시S4’를 지칭하고, 자신이 현 시장의 중심이라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그리고 전례를 통해 삼성전자가 애플을 겨냥하고, 도발하는 행위들이 새삼스럽게 다가올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S보이스’는 ‘당신은 시리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나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으며 애플을 좋아하냐고 묻자, 누구와도 별탈 없이 지내지만 삼성전자에 더 충성하는 편이라고 답했다.
지난 30일에는 구글의 음성비서 ‘구글 나우’를 정식으로 i OS에 출시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었다.
‘구글 나우’도 ‘시리’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능으로, 자신들의 안방에 OS 최대 라이벌 구글의 대표 기능을 허락했기 때문. 애플은 그 동안 초기 제품에 기본 어플리케이션으로 탑재되던 구글의 앱들을 업데이트나 신제품이 출시할 때마다 제외시켜왔었다. 그러다가 지난 해 말에는 ‘애플 맵’의 결함으로 쫓아 냈던 ‘구글 맵’을 다시 불러들여 굴욕을 치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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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