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수목 드라마 ‘천명: 조선판 도망자 이야기’(이하 ‘천명’)가 지난 8일 방송분에서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9.6%의 시청률로 단독 1위를 탈환했다. 하지만 다소 민망한 1위라는 평이다.
‘천명’은 인종 독살 음모에 휘말린 최원(이동욱 분)이 아픈 딸 최랑(김유빈 분)의 병을 고치기 위해 도망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문정왕후(박지영 분)와 왕세자 이호(임슬옹 분)의 팽팽한 대립 등이 그려진 위에 추격전이 본격화 되며 시청자 시선 몰이에 나섰지만 한 자리대 시청률로 고전하고 있다.
현재 수목드라마 시청률 파이가 월화드라마에 비해 확연히 낮은 가운데 ‘천명’은 줄곧 MBC ‘남자가 사랑할 때’(이하 ‘남사’)에 밀려 동시간대 2위의 시청률을 기록하다가 지난 1일 방송분에서 9.5%의 시청률로 공동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후 ‘천명’은 5회분에서 ‘남사’의 시청률 하락 기회를 놓치지 않고 첫 단독 1위의 자리로 올라섰지만 단 한 번도 두 자리 대 시청률에 진입하지 못한 굴욕적인 모습이다.
‘천명’은 이동욱과 송지효, 윤진이, 김유빈, 박지영, 임슬옹 등 화려한 배우들의 호연에 인종 독살 음모라는 묵직한 이야기 틀과 추격전과 부성애라는 흥행 코드에도 다소 긴장감 없는 전개가 되풀이 되고 있다는 평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이는 ‘천명’이 조선시대 도망자라는 시퀀스에 자연스럽게 화려한 액션을 동반했던 ‘추노’와 비교되며 기대를 모았지만 부성애를 전면에 내걸며 액션을 지향하지는 않고 있어 시청자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다양한 재미요소를 풍부하게 안고 있음에도 ‘천명’은 흥행작 ‘추노’와의 비교에 발목이 잡힌 모양새다. ‘천명’이 ‘추노’의 그늘을 벗어나 독자적인 매력으로 시청자의 시선을 휘어잡을 한 방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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