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 크기, 스마트폰↑ 태블릿↓ '대세는 5·7인치'
OSEN 정자랑 기자
발행 2013.05.09 13: 51

4인치부터 11인치까지 끝없이 다양해질 것 같던 IT모바일 기기의 크기가 두 종류 사이즈 정도로 특화되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들은 점점 커지다 5인치로 수렴했고, 태블릿 PC는 7인치대까지 작아졌다.
올해 2월까지는 5.9인치인 베가 넘버식스나 5.5인치인 옵티머스G 프로 등이 출시되면서 스마트폰이 한 손에 벅찰 정도로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그전까지 5인치 이상의 스마트폰은 5.5인치인 갤럭시 노트 시리즈가 유일했는데, 이제는 스마트폰도 태블릿만큼 커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러나 끝없이 커질 것만 같았던 스마트폰 크기가 최근 들어서 다시 5인치로 작아지고 있다. 지난 3월 공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4부터 4월에 공개된 팬텍의 베가 아이언과 LG전자의 옵티머스GK까지 연달아 모두 5인치로 출시됐다. 

이는 다양한 크기로 소비자 반응을 파악한 각 휴대폰 제조사들이 5인치를 적절한 크기로 파악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옵티머스GK를 출시하며 “눈이 편안하면서도 보다 자연스런 화면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4인치를 고수하던 애플도 5인치 제품 출시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5를 4인치로 내놨고, 팀 쿡 애플 CEO도 “4인치가 스마트폰에 가장 적절한 크기”라고 계속 말하고는 있다. 그러나 다수의 외신들은 애플도 전세계 흐름에 맞춰 아이폰도 5인치까지 커질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태블릿PC의 크기는 점점 작아지고 있다. 그동안 10인치 대 태블릿이 주를 이루던 시장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 아마존의 킨들 파이어, 구글의 넥서스 7, 삼성전자의 갤럭시 탭2 등 7인치 대 태블릿이 쏟아졌다.
먼저, 태블릿 시장에서 7.9인치인 애플 ‘아이패드 미니’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시장조사기관 IDC의 조사에 따르면 아이패드 시리즈는 아이패드 미니 판매 호조에 힘입어 1분기에 전 세계적으로 1950만대를 팔았다. 이는 전체 점유율의 48.2%을 차지해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안드로이드 계열의 태블릿 중에서도 7인치가 인기다. 애니모카라는 미국 앱 개발사의 조사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태블릿 점유율 상위 7개 중 5개가 7인치 태블릿이었다. 삼성전자의 7인치인 갤럭시 탭2가 점유율 11.8%로 1위를 차지했고, 점유율 상위권을 차지한 아마존의 킨들파이어와 킨들파이어 HD, 갤럭시 탭, 구글의 넥서스 7 모두 7인치다.
태블릿 점유율 상위 12권 안에서 7인치 태블릿이 차지하는 비율은 68%가 넘었을 정도다.
이런 상황에 맞춰 삼성전자도 지난 2월 갤럭시 노트 8.0을 출시하며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도 자체 태블릿인 서피스를 7인치로 크기를 줄여 올 해 안에 출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추세는 각 기기마다 기대되는 기능이 다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점점 스마트폰이 생활필수품이 되면서, 좀 더 쾌적하고 넓은 시야각을 확보해줄 수 있는 5인치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보다 더 큰 화면은 보기에는 더 좋을 수 있지만 휴대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태블릿이 기존 보다 작아지는 이유는 휴대성이 강조되기 때문이다. 개인용 컴퓨터를 고정적으로 사용하던 환경에서 BYOD(Bring Your Own Device) 추세로 바뀌면서, 가지고 다니기에 부담 없는 8인치가 유독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이 더 커지거나 태블릿이 더 작아질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용도가 다른 만큼, 당장은 5인치 7인치 두 가지 크기가 시장에서 양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luckylucy@osen.co.kr
위부터 삼성전자의 갤럭시S4, LG전자의 옵티머스GK,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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