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선진이 때문에 준비한 인터뷰가 갈아갔어요".
NC 신인 외야수 나성범(24)에게 지난 8일 마산 한화전은 잊을 수 없는 경기였다. 데뷔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한 데 이어 두 번째 안타도 홈런으로 연결시키며 멀티 홈런으로 폭발했다.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리며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NC는 9회초 2사까지 4-3으로 리드했으나 한화 내야수 오선진(24)에게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역전 2타점 2루타를 맞고 4-6 역전패를 당했다. 팀의 패배와 함께 나성범의 멀티 홈런도 조금은 빛이 바랬다.

9일 마산 한화전을 앞둔 나성범은 "두 번째 홈런을 치고 나서 나름대로 인터뷰를 어떻게 해야 하나 준비했는데 선진이 때문에 소용없게 됐다"며 "원래 1호 홈런은 아버지, 2호 홈런은 어머니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말하려 했다"고 털어놓았다. 어버이날을 맞아 홈런 2개로 부모님께 감사 인사를 하려 했으나 절친한 친구 오선진의 역전타에 그만 물거품되고 말았다.
나성범은 "선진이는 경기 후 부모님께 좋은 선물을 해드려 기쁘다고 말했더라. 나도 부모님께 감사 인터뷰하고 싶었는데 아쉬웠다"며 "선진이와는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다. 서울과 광주로 지역은 달랐지만 전지훈련을 통해 처음으로 만났고, 고등학교 때도 자주 만나 친분을 쌓았다"고 설명했다.
나성범은 "홈런 2개를 쳐 개인적으로는 좋지만 팀이 패하니까 기분이 좋지 않았다. 2경기 연속 9회 2사 후에 뒤집어지니까 아쉬운 마음이 더 컸다"며 "하지만 부모님께서는 팀을 떠나 아들이 잘 하는 것만 봐도 좋아하신다.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려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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