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선발진이 무너졌다. 실질적인 에이스 데니 바티스타(33)마저 시즌 처음으로 5회를 채우지 못하며 조기강판됐다.
한화는 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와 원정경기에서 3-7 완패를 당했다. NC 선발 이태양에 막혀 공격에서도 이러핟 할 돌파구를 찾지 못했지만 마운드도 아쉽긴 마찬가지. 특히 바티스타마저 흔들렸다는 점에서 아쉬움은 두 배였다.
바티스타는 이날 들쭉날쭉한 제구로 흔들렸다. 3이닝 동안 안타 5개를 맞고, 볼넷 4개를 허용하며 5실점했다. 총 투구수는 60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김응룡 감독은 가차 없이 투수를 바꿨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나흘간 휴식기가 있는 만큼 투수 총력전이 당연했다. 그러나 바티스타의 피칭 자체가 불안했다.

3이닝-5실점은 올해 바티스타의 최소 이닝, 최다 실점 기록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7차례 선발등판에서 모두 5이닝 이상 던진 바티스타이기에 5회는커녕 4회도 채우지 못하고 내려간 건 아쉬웠다. 최근 5경기만 놓고 보면 김혁민을 제외하면 한화 선발 중 누구도 5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올해 총 30경기를 치른 한화는 선발투수가 5회를 채우지 못한 게 절반에 가까운 14경기에 달한다. 유창식(5경기)·이브랜드(3경기)·김혁민(2경기)·김광수(1경기)·김경태(1경기)·안승민(1경기)·바티스타(1경기) 등 7명의 선발투수가 번갈아가며 5회 이전 조기강판됐다.
선발이 매번 조기강판되는 상황에서 불펜의 부담만 커지고 있다. 김응룡 감독 특유의 한 밪자 빠른 투수교체로 승부수를 걸고 있지만, 시즌이 지날수록 불펜 과부하를 피할 길이 없다. 벤치에 신뢰를 줄 수 있는 선발진의 믿음직한 피칭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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