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우찬 인턴기자] 오현택(28, 두산 베어스)이 지난 8일 SK 와이번스에 당한 ‘10점차 역전패 악몽’에 대해 털어놨다.
오현택은 지난 8일 문학 SK전 ⅔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특히 9회만 동점 홈런, 역전 끝내기 안타를 내줘 팀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두산은 최다 점수차 역전패의 상대팀이 됐다.
오현택은 9일 문학 SK전을 앞두고 “어제(8일) 밤이 길었다. 맥주 한 캔 먹고 잤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한동민 타구가 잘 맞은 줄 몰랐다. 설마 넘어가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야구장이 작게 느껴지긴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오현택은 8일 문학 SK전까지 20⅓이닝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이었다. 9일 실점에 대해 “오히려 평균자책점 기록이 깨지니까 마음이 편해졌다”고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오현택 옆을 지나가던 홍성흔도 “현택이, 너가 이긴 게 몇 게임인데”라며 격려했다.
SK전 설욕도 벼르고 있었다. 오현택은 “오늘(9일) 상황 되면 경기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며 “SK에 지는 건 정말 싫다”고도 했다. 올 시즌 두산은 SK에 상대전적 2승 4패로 뒤져있다. 오현택은 두산이 SK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해 강한 승부욕을 보였다. 9일 두산 타선이 일찌감치 폭발해 오현택은 등판하지 않았다.
아내 얘기도 잊지 않았다. 오현택은 “와이프가 초구 조심하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오현택이 8일 9회말 김성현에게 초구를 통타당해 끝내기 안타를 맞은 것을 두고 한 얘기다. 한편 오현택은 “결혼하지 않았다면 나는 지금 1군에 없었을 것이다”고 말하며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을 나타냈다. 이어 “결혼하고 가정이 생기니까 책임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오현택은 군복무를 1년하고 두 살 연상인 아내와 결혼했다.
한편 김진욱 감독은 오현택을 앞으로도 마무리 투수로 활용할 것임을 밝혔다. 마무리 투수로서 팀의 승리를 지킬 책임이 그의 어깨에 있다. 오현택은 “마무리 투수라고 생각하지 않고 (마운드에 오르는)마지막 투수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오현택의 무실점 기록은 깨졌다. 그러나 10일 현재 오현택의 평균자책점은 0.86 피안타율은 1할8푼6리다. 소방수로 손색없는 성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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