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의 수비가 불안하다.
전북은 오는 11일 전남 드래곤즈와 광양축구전용구장서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 원정경기를 갖는다. 양 팀의 전력 차는 확연하다. 전북은 K리그 클래식 우승후보로 현재 4위를 달리고 있고, 전남은 9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전북에 이번 경기는 고비다.
전남전이 고비인 이유는 단 한 가지다. 수비진이 불안하기 때문이다. 중앙 수비를 이루는 주축 선수들이 대거 전열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정인환은 왼쪽 발목이 좋지 않아 9일까지 훈련을 하지 않았고, 임유환은 서울전서 이마가 찢어져 40바늘을 봉합했다. 두 선수의 공백을 메워주던 김상식마저 경고누적으로 전남전에 출전할 수 없다.

전북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는 얼마되지 않는다. 신인 권경원과 김영찬, 그리고 윌킨슨과 김재환 정도다. 최근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활약했던 권경원이 한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남은 한 자리의 주인공은 불확실하다. 남은 한 명의 수비수를 고르기 위해 전북은 8일 용인시청과 FA컵 32강전서 윌킨슨과 김영찬을 중앙 수비로, 김재환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해 점검했다.
불안 요소는 분명히 있다. 어떤 조합으로 출전할 지는 몰라도 실전에서 가동하는 것은 처음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방심만 하지 않는다면 무너지지는 않는다는 것이 전북의 생각이다. 전남은 K리그 클래식 10경기서 9골에 그칠 정도로 득점력이 그리 좋지 못하다.
자신감도 있다. 전북은 최근 전남을 상대로 1승 2무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원정경기서는 3-2로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전북은 전남과 통산 전적에서도 21승 22무 18패로 앞서고 있다. 또한 에닝요가 최근 2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하며 공격진에 힘을 실어주고 있어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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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