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의 송승헌이 극중 신세경과 연우진 사이에서 점점 바보가 돼가는 분위기다. 혼자만 신세경과의 달콤한 사랑을 믿고 로맨스에 푹 빠져있다가 뒤통수를 맞고 있다. 영화 '봄날은 간다'의 명대사마냥 '사랑이 왜 변하니'라며 신세경만 바라보는 송승헌이다.
지난 9일 방송된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는 미도(신세경 분)와 재희(연우진 분)가 서로 밀고 당기기를 하는 가운데 태상(송승헌 분)이 이를 모르고 미도와의 사랑에 행복해하다가 뒤통수를 맞는 내용이 그려졌다.
재희는 런던행이 무산되자 눈물을 흘리는 미도에게 갑자기 돌발 키스를 했다. 미도가 이를 뿌리쳤고 재희는 방에서 나오다 태상과 마주치는 난감한 상황과 놓였다. 재희는 미도의 방에 와인잔이 없다고 거짓말을 했고 태상은 이를 곧이곧대로 믿었다.

미도와 재희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는 가운데 태상은 아무 것도 모른 채 두 사람과 함께 와인까지 먹었다.
황당한 건 미도가 출장에서 돌아와 재희를 냉랭하게 대하고 집수리 때문에 태상의 집에 지낸다는 얘기를 꺼내며 질투라고 하라는 것 마냥 재희를 도발했다. 재희는 갈수록 커지는 미도에 대한 사랑을 멈출 수 없었지만 이를 형 창희(김성오 분)가 알고 말렸다.
이에 재희는 미도와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사랑을 포기하려 결심, 홍콩행을 택하고 마지막으로 미도와 인사하기 위해 태상의 집으로 찾아갔다. 악수를 하고 돌아가려고 하는 순간 미도가 눈물을 보였고 재희는 자신의 마음을 억누르지 못하고 결국 미도에게 키스를 퍼부었다.
여기서 더욱 어이가 없는 건 미도가 재희의 키스를 받아들였다는 것. 태상의 집에서 신세지고 있는 미도는 재희와 격렬하게 키스를 나누며 진한 스킨십까지 나눴다. 서로 옷까지 벗고 태상의 드레스룸에서 사랑을 나누려고 하자 태상이 집에 돌아와 허겁지겁 옷을 챙겨 입었다.
태상은 옷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하고 드레스룸에서 나오는 재희를 보고 이상한 예감은 들었지만 크게 의심하지 않고 보냈다. 그러나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다음 날 태상은 드레스룸에서 떨어진 와이셔츠를 줍다가 못보던 와이셔츠를 집어 들었다. 소매에 재희의 이니셜이 새겨 있었고 그제야 태상은 재희와 미도의 사이를 확신했다.
태상이 지고지순한 사랑을 표현했지만 미도는 이를 밀어내고 새롭게 다가오는 재희에게 눈을 돌렸다. 태상의 배려로 태상의 집에서 지내면서 다른 남자와의 마음을 확인하는 뻔뻔한 미도와 연인이 있는 걸 알면서도 끝까지 집착하고 매달리는 재희.
이런 상황에서 굳이 억지로 해피엔딩으로 끌고 갈 필요는 없다. 미도가 태상의 마음을 깨닫고 다시 돌아가는 건 시청자들을 더욱 분노케 할 뿐이다. 태상이 미도와 헤어지는 것, 그게 답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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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남자가 사랑할 때’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