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안타율 1위' 이태양, NC 진짜 에이스로 급부상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5.10 07: 01

올해 NC는 외국인 3인방 아담 윌크, 찰리 쉬렉, 에릭 해커를 영입하며 그들의 이름 앞글자를 따 '에이스 트리오'라는 별칭을 지었다. 그러나 아담이 유일하게 1승을 올렸을 뿐 찰리와 에릭은 아직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에이스'라는 별칭이 무색하게 느껴질 정도로 기대에 미지치 못하는 게 사실이다. 
진짜 에이스는 따로 있었다. 지난해 특별지명을 통해 넥센에서 넘어온 3년차 신형 잠수함 투수 이태양(20)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태양은 지난 9일 마산 한화전에서 6⅔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하며 NC의 한화전 5연패 사슬을 끊고 시즌 3승(1패)째를 올렸다. 
이태양의 3승은 팀 내 최다승으로 팀의 7승 중 절반 가까이를 책임졌다. 평균자책점 3.13은 팀 내에서 가장 높으며 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8위에 해당한다. 퀄리티 스타트도 팀 내 가장 많은 4차례를 작성했고, 투구이닝도 37⅓이닝으로 팀 내에서는 아담(40⅓) 다음으로 많으며 리그 전체 13위이자 토종 투수 3위에 올라있다. 

무엇보다 돋보이는 기록은 피안타율이다. 1할8푼6리로 내로라하는 투수들을 제치고 리그 전체를 통틀어 가장 낮다. 낮은 팔 각도에서 스트라이크존 좌우로 깔려들어오는 이태양의 공에 상대 타자들이 좀처럼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치기 까다로운 공을 던진다. 9이닝당 볼넷도 2.4개로 제구력도 안정돼 있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도 0.91로 리그 전체 1위. 세부기록에서 1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청주고 출신으로 지난 2011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4순위로 넥센에 입단한 이태양은 지난해까지 2년간 1군 통산 9경기 1패1홀드 평균자책점 5.19를 기록했다. 지난해 2군 퓨처스리그에서 김경문 감독의 눈에 들었고, 특별지명으로 NC의 부름을 받았다. 이것이 그의 야구인생을 바꾼 결정적 계기가 됐다. 
이태양은 "NC로 오게 된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나를 뽑아주셔서 감사하다"며 "마운드에서 씩씩하게 던지는 모습을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신 듯하다"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해 2군에서 볼 때부터 타자와 싸울 줄 아는 투수였다. 피하지 않고 씩씩하게 던졌다"며 "앞으로도 로테이션을 계속 지켜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어느덧 3승을 거둔 그는 "나도 이 정도로 성적을 낼 줄은 생각 못했다.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시고, 코치님이 가르쳐주신 대로 한 경기, 한 경기 임한 결과"라며 에이스라는 평가에 대해 "난 에이스가 아니다. 힘이 부족하다. 체력적인 부분과 위기관리능력에서 가다듬어야 할게 많다"고 손사래쳤다. 
신인왕에 대해서도 이태양은 "신경 쓰지 않는다. (나)성범이형도 있고 우리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개인보다 팀을 먼저 앞세우는 모습에서도 에이스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이태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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