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감독들, "KT 1군 진입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5.10 06: 37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10구단 KT의 1군 진입 시기를 놓고 현장 감독들은 최대한 빠른 시기가 되어야 한다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이르면 내년부터 당장 1군에 와야 한다는 의견이다. 감독 중 최선임자인 김응룡 한화 감독과 9구단 NC를 이끌고 있는 김경문 감독은 약속이라도 한듯 "9개 구단 체제는 어려움 많다. KT가 원한다면 내년부터 빨리 1군에 올라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7구단 시절에도 홀수 구단 체제를 경험한 바 있는 김응룡 감독은 "경기를 하다가 중간에 쉬니까 이상하다. 10구단이 빨리 들어와서 정상적으로 시즌이 치러져야 한다"며 "9개 구단은 아주 웃기는 것이다. 처음부터 9~10구단을 동시에 만들었어야지 이게 뭔가. 프로는 홀수 체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경문 감독도 "일정에 문제가 있다. 지금 체제로는 쉰다고 해서 쉬는 게 아니다. 스케쥴이 하나 비는 건 팬들에게도 아쉬운 부분이다. 어린이 날에 우리팀 일정이 없었는데 이 경우 흥행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팬들을 먼저 생각한다면 10구단 체제로 일정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고 홀수 구단 체제에 따른 일정 문제를 지적했다. 
이미 지난 3월말 감독자 회의에서도 현장의 사령탑들은 '내년부터 KT가 1군에 합류하는 게 좋다'는 의견이 모아진 상태. 그만큼 9개 구단 체제의 기형적 일정에서 오는 변수가 흐름의 스포츠인 야구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항간에서 우려하는 '경기력 저하' 문제도 적극적인 지원과 과감한 정면 돌파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김응룡 감독은 "NC를 보라. 내가 볼 때 내년에 4강에 갈 수 있는 팀이다. 가능성있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며 "신생팀은 드래프트에서 좋은 선수를 먼저 뽑는다. 여기에 FA를 잡고, 좋은 외국인선수를 데려오면 할 만하다. 야구는 2~3명만 이끌어줘도 빨리 강팀이 될 수 있다"는 말로 전력 불균형 우려를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9구단 NC에서 신생팀의 노고를 누구보다 잘 아는 김경문 감독도 "처음에는 힘들겠지만 2년간 2군에서 준비한다고 해서 완전한 상태로 1군에서 싸울 수 있는 게 아니다. 질적인 저하를 걱정하기에 앞서 나머지 9개 구단이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면 된다. 서로가 도와주면 경기력 문제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같이 잘 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10구단 KT 위즈는 당초 계획대로라면 내년 시즌 2군에서 한 시즌을 보낸 뒤 2015년 1군에 합류한다. 하지만 지난해 2군 퓨처스리그에서 최고 승률을 올리며 2년간 준비한 NC도 올해 1군에서는 최하위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어차피 맞을 매 빨리 맞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의견이 설득력얻고 있는 가운데 KT의 1군 진입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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