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해투3’ 누가 뮤지보고 유세윤 1+1이래?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3.05.10 07: 56

‘개가수(개그맨+가수) 원조’라 불리며 방송계에서도 큰 존재감을 내뿜었던 남성듀오 UV(유브이). 하지만 언제나 TV 브라운관 속에서 UV의 메인은 유세윤이고, 곁에 서있는 멤버 뮤지의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옅을 수밖에 없었다. 이미 ‘뼈그맨’이라 불리며 예능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쌓았던 유세윤이었기에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결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뮤지는 ‘유세윤의 1+1’이라는 농담 섞인 핀잔을 쉬이 벗어나지 못했다. 유세윤은 단독으로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더 왕성한 활동을 벌였던 반면 뮤지는 유세윤과 따로 진행했던 여러 음악적 활동들이 크게 부각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뮤지의 정체가 가수이지 개그맨인지 명확히 구분하지 못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그런 그가 날개를 폈다. 아니, 세 치 혀를 제대로 놀렸다는 표현이 더 맞겠다. 유세윤 없이 초대된 예능 프로그램에서 입담을 과시하며 자신의 매력을 한껏 분출한 것. 유세윤과 동반 초대돼 예전처럼 조용히 지나갔으면, 참 아쉬울 뻔 했던 순간이다.

지난 9일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3’에선 방송 내내 뮤지의 재치가 단연 돋보였다. 가수 임재범과 박효신, 그리고 최근 컴백한 ‘가왕’ 조용필의 모창도 곧잘 소화했다. 아내와 태국에서의 첫 만남과 선을 넘나드는 에피소드도 웃음을 자아냈다. 돌출형 하관이라는 자신과 신체적 특징을 꼬집어, 유재석과 함께 ‘키스계 돌출군단’이라던 자학 개그도 빛을 발했다.
“(키스가) 스탠바이 상태”, “(입 모양이 키스를) 원하고 있다” 등의 말과 더불어 “키스 후 고맙다는 소리까지 들었다. 한창 때는 한 달에 두 번씩 듣기도 했다. (결혼 후) 요즘에는 그렇게 고마울 일이 없다”는 ‘자뻑’으로 발전해도 밉지 않았다.
‘패셔니스타’ 특집으로 가수 겸 배우 엄정화, 방송인 김나영의 등장에 자칫 뮤지의 존재감이 심하게 묻힐지 않을까 했던 초반의 우려는 말끔히 씻겨 나가고, 오히려 역전됐다. ‘뮤지가 없었으면 이날 방송 어쩔 뻔 했어’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로.
최근 유세윤과 함께 그룹 UV로 디지털 싱글 ‘너 때문에(Feat. 성훈 of 브라운아이드소울)’를 발표하고 가요계 컴백, 오는 24일~25일 서울 합정도 인터파크아트센터 아트홀에서 ‘UV 콘서트’를 개최하는 뮤지.
그가 두 아이의 아빠, 탁재훈이 특별히 챙기는 후배, UV에서 유세윤을 제외한 나머지 1명 등 거추장스럽고 기나긴 수식어가 아닌 뮤지라는 이름 그 자체만으로 인지도를 쌓고 홀로 우뚝 서게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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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해피투게더3'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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