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이브는 충분히 할 것이다".
선동렬 감독이 외국인 소방수로 뒷문을 책임지고 있는 앤서니 르루에게 높은 평점을 매겼다. 삼성의 특급 소방수 오승환급은 아니지만 기대 이상으로 잘하고 있다는 것이다. 학점을 매긴다면 A 정도. 아울러 시즌 30세이브도 전망했다.
선 감독은 "앤서니가 처음으로 소방수를 하고 있는데 이 정도의 성적을 올리고 있으니 잘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블론세이브 2개를 했지만 누구든 할 수 있는 것이다. 삼성의 오승환급은 아니지만 팀에게는 중요한 활약을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앤서니는 개막 이후 12경기에 출전해 10세이브, 방어율 2.16을 기록했다. 세이브 부문에서 넥센 손승락(13S)에 이어 2위이다. 16⅔이닝동안 15안타와 7사사구를 내줘 이닝당 출루허용률이 높지만 16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4실점으로 막아내는 위기극복 능력도 보여주었다.
선 감독은 "블론세이브는 5개까지는 괜찮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꾸준히 소방수로 적응할 기회를 만들어준 것이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 퀵모션, 견제, 수비가 좋아 주자가 있어도 큰 걱정이 없다. 이 정도면 올해 30세이브는 충분히 할 것이다"고 예고했다.
타이거즈 역사상 임창용 이후 30세이브를 따낸 소방수는 없다. 98년 해태 임창용은 34세이브를 따내고 삼성으로 이적했다. 이후 오봉옥, 신용운, 진필중, 윤석민, 한기주, 유동훈 등이 타이거즈 소방수로 활약했지만 작년까지 14년 동안 30세이브 소방수는 나타나지 않았다.
소방수의 부재는 우승실패로 나타났다. 지난 2009년 유동훈이 6승22세이브 10홀드 방어율 0,53을 거두면서 우승을 이끌었다. 나머지 13년은 항상 뒷문이 걱정이었다. 작년에도 소방수 부재로 4강에 실패했고 선감독이 스프링캠프에서 앤서니를 소방수를 낙점한 이유가 됐다.
현재 추세라면 앤서니의 30세이브 가능성은 높다는게 선 감독의 전망이다. 특히 "시즌을 거치면서 소방수 경험도 쌓이게 될 것이다. 앤서니는 직구가 좋다. 다만 직구의 제구력이 조금만 낮게 형성된다면 더욱 위력이 있을 것이다"면서 제구력 향상을 과제로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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