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질주’ 넥센, 우승 키플레이어 5명은?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5.10 10: 40

넥센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 19승 9패로 5할 승률 ‘+10’을 만든 넥센은 정상급 경기력을 뽐내며 선두질주 중이다.
염경엽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지도하에 공수주 균형이 잘 이뤄지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MVP 박병호와 신인왕 서건창, 만능 내야수 강정호, 에이스 브랜든 나이트 등 주축 선수 몇 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엔트리에 등록된 선수 대부분이 자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팀에 힘을 불어넣는다.
팀이 순항하는 가운데 염 감독은 앞으로 넥센을 좌우할 5명을 꼽았다. 염 감독은 9일 잠실구장에서 “시즌 전 타자 쪽에서는 유한준과 이성열, 투수 쪽에서 강윤구 김영민 장효훈이 해주면 해볼만 하다고 봤다”고 밝혔다. 아직 재능이 만개하지 않은 외야수 두 명과 영건 선발투수 삼인방이 차후 전력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본 것이다.

현재 올 시즌 전체 일정의 20% 이상을 소화한 상황. 아직 염 감독이 지목한 5명 모두가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지는 않다. 이는 어쩌면 아직 넥센이 최종진화하지 않았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지금까지는 5명 중 좌타거포 이성열이 가장 돋보인다. 이성열은 리그 3위에 해당하는 홈런 8개를 터뜨리는 중이다. 두산 소속이었던 2010시즌 홈런 24개를 기록했을 때의 장타력을 다시 찾아가고 있다. 비록 여전히 볼넷(6개)에 비해 삼진(34)이 많고 타율도 2할6푼7리로 정확성이 높지는 않다. 하지만 최근 몇 년과 달리 꾸준히 경기에 출장하면서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타격 매커니즘이 향상되고 있다는 평가다. 염 감독은 이성열에 대해 “성열이는 올해 좋아지면 내년에는 더 좋아질 것이다. 일단 본인이 지난 6, 7년 동안 안 된 부분을 잘 알고 제자리걸음을 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한다.  
스프링캠프서 호조의 컨디션을 보였던 유한준은 막상 시즌 개막 후에는 행보가 더디다. 타율 2할3푼9리 2홈런 11타점을 올리고 있는데 염 감독이 기대했던 클린업트리오 뒤에서 첨병 역할을 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 하지만 염 감독은 “최근 한준이의 타구질이 좋다. 충분히 하위 타선에서 타점을 올리는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유한준을 진단했다. 아직 시즌이 많이 남은 만큼, 결국에는 기대치를 충족시켜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강윤구와 김영민은 올해를 계기로 확실한 1군 선발투수가 되어야한다는 게 염 감독의 입장. 강윤구는 6번의 선발 등판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3.86을, 김영민은 5번의 선발 등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2.40을 찍고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성적은 나쁘지 않지만 선발진이 나이트·밴 헤켄에 대한 의존도를 줄였다고 하기에는 부족하다. 염 감독은 “나이트와 밴 헤켄은 선발투수로 오래 뛰었기 때문에 자신 만의 일정한 루틴(routine)이 있다. 하지만 이들은 아직 그렇지 못하다. 풀타임으로 한 시즌을 뛰고 난 후 자신을 돌아보면 차차 루틴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장효훈은 아직 선발진에 진입하지 못한 상태다. 지난 시즌 8번 선발 등판해 승리 없이 6패 평균자책점 5.73으로 부진했던 장효훈은 기대만큼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고 있다. 올 시즌도 1군 무대서 두 차례 구원 등판했지만 5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14.29로 무너졌다. 현재 에이스 나이트가 부인 출산으로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로테이션을 한 번 거른 상황. 그러나 나이트로 인한 선발진 공백도 장효훈이 아닌 고졸 신인 조상우가 선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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