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방송 3사 수목극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1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9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천명:조선판 도망자 이야기'(이하 천명) 6회는 전국기준 9.4%의 시청률을 기록,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는 5회(9.6%)에 비해 0.2%포인트 하락한 수치.
2위를 차지한 MBC 수목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 12회는 11회(8.9%) 보다 0.1%포인트 상승한 9.0%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남자가 사랑할 때'는 방송 초반 10%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수목극 왕좌에 올랐지만 11회부터 '천명'에 밀려났다.

수목극 꼴찌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SBS 수목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이하 내연모) 11회는 10회(4.9%)보다 0.7%포인트 상승한 4.9%를 기록했다. '내연모'는 전작인 '그 겨울, 바람이 분다'가 평균시청률 13~14%대를 유지한 것에 비하면 너무나 초라한 성적표다.
'남자가 사랑할 때'는 시청률 하락의 원인으로 지지부진한 느린 전개를 꼽는다. 지난 회까지 서미도(신세경 분)가 한태상(송승헌 분)과 이재희(연우진 분)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습만 반복됐기 때문. 하지만 12회에서 태상이 재희와 미도의 사이를 알게 되면서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본격적인 치정 멜로가 시작될 다음 회가 얼마나 빠르고 긴장감 있게 전개될지가 중요하다.
'천명'은 수목극 1위로 올라왔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수목극 왕좌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낮은 시청률이고, 2위와 0.4%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천명'은 방송 초반 배우 송지효의 연기력과 사극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동욱의 이미지가 문제가 된 만큼 앞으로 작품 속에 얼마나 더 잘 녹아드느냐가 중요하다. 또 '남자가 사랑할 때'가 반격을 시작한 만큼 '천명'도 다소 심심하다는 평을 지울 긴장감 있는 전개가 필요하다.
seon@osen.co.kr
KBS, SBS,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