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와 종편, 영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손석희를 보도부문 사장직으로 '모셔온' JTBC의 전략에 눈길이 모아진다.
JTBC가 아직 구체적인 설명은 내놓고 있지 않지만 손석희 영입은 보수, 중장년층 중심이라는 종편의 색깔을 지우는 첨병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JTBC는 연예부문 콘텐츠로도 다른 종편인 채널A, TV조선, MBN과 확연히 다른 색깔을 내고 있는 상태. 다른 방송사가 장년층을 노린 자극성 높은 토크쇼를 운영하고 있는데 반해 JTBC는 유일하게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으며, '신화방송', '썰전' 등 젊은 층의 호감을 사는 프로그램을 선두에 세우고 있다.

특히 '썰전'은 정치, 사회를 포함한 전반적이 이슈에 대해 수다를 떠는 콘셉트이면서도 초기 우려와 달리 보수로 분류되는 강용석과 진보로 분류되는 이철희의 균형을 성공적으로 맞추면서 '종편' 색깔을 지운 상태다.
그외 프로그램 역시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 TV조선 '돌아온 저격수다' 등에 비해 점차 특정 색깔을 지워나가고 있는 중이다. 손석희가 프로그램을 하나 맡아 진행까지 하게 될 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그가 관여했다는 이유만으로도 젊은 층의 JTBC에 대한 시선에는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JTBC행에 대한 실망을 표하는 목소리도 높은 만큼, 다른 종편과의 차별화에 실패할 경우 손석희라는 브랜드에는 큰 흠집이 날 것으로 보인다.
손석희가 그동안 쌓아온 높은 신뢰도와 냉철한 이미지가 과연 종편 색깔 지우기에 나선 JTBC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인지 한동안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손석희는 지난 10일 오전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 방송을 마무리했으며, 오는 13일 JTBC로 첫 출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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