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니퍼트, 보은투 펼칠 것인가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5.10 10: 40

가벼운 등 근육통으로 인해 선발 로테이션 한 턴을 걸렀다. 그동안 팀은 계투 요원을 끌어다 쓰는 고육책으로 힘겨운 일정을 치렀다. 팀을 위한 공헌도가 컸던 외국인 투수인만큼 어려운 가운데서도 그를 향한 지청구는 없었다. 배려에 대한 확실한 호투가 필요한 순간.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32)는 마운드에서 어떤 보은투를 보여줄 것인가.
2011시즌부터 두산 선발진을 지키는 믿음직한 에이스 노릇을 하고 있는 니퍼트는 올 시즌 5경기 4승1패 평균자책점 1.97로 뛰어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시즌 전 구상했던 선발진의 활약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니퍼트의 존재는 두산에 큰 힘이 되는 중. 그러나 5월 초순 니퍼트의 선발 등판은 없었다.
가벼운 등 근육통으로 인해 정상 투구가 어려워 한 턴을 걸러도 되는 지 요청했기 때문. 최근 3시즌 동안 니퍼트는 이 시기에 등 근육통으로 로테이션 한 차례 정도를 걸렀다. 지난 시즌 전에는 등 근육 부위에 석회질이 발견되어 이를 긁어내는 가벼운 수술을 받기도 했다. 4월 하순이나 5월 초 한 턴 정도를 거르는 것을 제외하면 지난 2년 간 꾸준히 자기 자리를 지킨 니퍼트인 만큼 두산도 일단 니퍼트의 의견을 존중했다.

니퍼트가 없던 동안 두산은 쉽지 않은 여정을 치렀다. KIA-LG와의 6연전에서 3승3패 반타작을 했고 SK와의 원정 3연전에서는 1승2패 루징시리즈를 치렀다. 임시 선발로 계투로 뛰던 유희관과 이재우가 나서기도 했는데 유희관이 4일 LG전을 승리로 장식한 반면 이재우는 7일 SK전서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1이닝 만에 조기 강판했다. 투수진을 꾸리는 데 힘들었던 순간이다.
계투 요원을 끌어다 쓰는 경기가 이어지면서 남은 계투진의 부하도 또한 컸다. 그만큼 다시 돌아온 니퍼트가 단순한 호투 뿐 아니라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진정한 보은투가 될 전망. 니퍼트의 가장 최근 등판은 바로 10일 상대할 NC와의 경기였는데 지난 4월 28일 마산 NC전서 6이닝 5피안타 1실점 호투로 승리를 거뒀다.
평소에도 니퍼트는 “매 경기 내가 할 수 있는 한 많은 이닝을 막으면서 동료 계투들이 한 시즌을 부상 없이 치르게 하고 싶다”라는 말을 버릇처럼 한다. 등 근육통으로 정상 투구가 어려웠던 자신을 위해 휴식을 제공했고 그동안 계투 요원들이 고생을 했다. 니퍼트는 10일 NC전에서 보은의 이닝이터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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