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천만인데..'광해·7번방' 웃고 '도둑들' 울고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3.05.10 10: 10

같은 천만영화인데 '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와 '7번방의 선물'은 웃었고 '도둑들'은 울었다.
'도둑들'은 지난 9일 오후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열린 제49회 하이원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광해'와 '7번방의 선물'과는 대조적으로 무관에 그쳤다.
이날 '도둑들'은 감독상(최동훈)과 여자 조연상(전지현) 등 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그러나 '광해'와 '7번방의 선물'이 각각 2개 부문에서 수상하며 2관왕에 오른 것과는 다르게 '도둑들'은 빈손으로 돌아가야 했다. 세 영화 모두 천만관객을 돌파한 영화였다는 점, 그리고 특히 '도둑들'은 한국영화 최다관객수를 돌파했다는 점에서 '도둑들'에겐 아쉬운 대목일 수밖에 없었다.

'도둑들'의 아쉬움은 비단 백상 뿐만이 아니었다. 지난해 11월 열린 제33회 청룡영화상에서도 '도둑들'은 최다관객상만을 수상하는데 그쳐야 했고 지난해 10월에 개최된 제49회 대종상영화제에서는 배우 김해숙이 여우조연상을 수상, 역시 1개 부문 수상에 그쳤다.
이처럼 '도둑들'의 아쉬운 결과는 세 편의 천만영화 중 '도둑들'이 가장 먼저 개봉해 상대적으로 시상식과 떨어져 있다는 점, 그리고 '도둑들'의 오락적인 면 등이 이유로 꼽힌다.
연말에 진행되는 대종상과 청룡상,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난 9일 열린 백상예술대상은 다른 두편의 천만영화 개봉시기를 감안했을때 '도둑들'과는 다소 떨어져있다. '도둑들'이 지난해 7월 개봉, '광해'가 9월, '7번방의 선물'이 올해 1월 개봉인것.
이에 '도둑들' 관계자는 "아무래도 시기가 떨어져 있다보니 그런 것 같다. 그리고 이후에 좋은 두 편의 천만영화가 탄생했기 때문이지 아닐까 한다"고 전했다.
또한 그간 시상식에서 오락성을 강조한 영화가 다소 상 복이 없었던 점을 고려해봤을 때도 아쉬움을 남긴 '도둑들'의 행보가 이와 관련한 것이라는 의견 역시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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