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빠진 투혼’ 시카고, 인삼공사 닮은꼴 화제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5.10 13: 20

시카고 불스가 부상투혼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시카고 불스는 2012-2013시즌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이하 PO) 2라운드에서 챔피언 마이애미 히트를 맞아 1승 1패로 선전하고 있다. 시카고는 2차전 37점차 대패를 당했다. 하지만 이제 홈에서 2연전을 치러 승부를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카고의 상황은 여러모로 지난 시즌 KBL 안양 KGC인삼공사와 닮았다. 첫째, MVP가 빠졌다. 시카고는 MVP출신 데릭 로즈가 지난해 전방십자인대가 끊어진 후 1년 넘도록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3차전에 로즈가 나온다는 소문이 있지만 현재로서 부정적이다.

인삼공사 역시 2011-2012 시즌 챔프전 MVP 오세근이 발목부상과 족저근막염으로 1년을 통으로 쉬었다. 오세근은 오리온스와의 6강 플레이오프 5차전 선수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결국 뛰지 않았다.
둘째로 주축선수들이 만신창이다. 시카고의 핵심전력 루올 뎅(두통)과 커크 하인릭(왼쪽 정강이)은 부상으로 결장하고 있다. 특히 뎅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질병을 앓고 있다. 인삼공사 역시 플레이오프를 치르며 김태술, 양희종, 이정현, 키브웨 트림, 후안 파틸로까지 안 아픈 선수가 없을 정도로 부상병동이 됐다.
뎅은 지역지 ‘시카고 트리뷴’과의 10일자 인터뷰에서 “척추가 뒤틀리고 갑자기 심한 두통이 왔다. 몸에 힘이 전혀 들어가지 않고 식사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이런 적은 처음이라 겁난다. 3차전에 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어 뎅은 “엄지손가락이 탈골되고 손목인대가 늘어나도 시즌을 치러왔다. 사람들이 감기쯤으로 결장하고 있다고 오해하는데 억울하다. 경기에 뛰지 못해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시카고는 지미 버틀러, 네이트 로빈슨 등 정규시즌에 돋보이지 않았던 선수들이 해결사로 나서고 있다. 인삼공사 역시 플레이오프에서 최현민, 정휘량 등이 깜짝활약을 펼쳤던 공통점이 있었다.
 
세 번째로 승리를 향한 투혼도 판박이다. 시카고와 마이애미는 2차전 9개의 테크니컬 파울과 1개의 플래그넌트 파울을 주고받는 격렬한 경기를 펼쳤다. 시카고는 조아킴 노아와 타지 깁슨이 퇴장도 불사하고 덤볐지만 리바운드에서 28-41로 크게 밀렸다. 로즈가 돌아온다고 쉽게 해결될 상황이 아니다.
2차전 후 탐 티보도 시카고 감독은 “우리는 정말 실망스러운 경기를 보였다. 부담감이 심했다. 원정경기에서 파울콜이 짠 것은 당연하다. 주어진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인삼공사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정규리그 챔피언 SK를 만났다. 인삼공사는 2차전에서 70-63으로 승리하며 시리즈전적 1승 1패를 만들었다. 이후 내리 2경기를 내주며 탈락했다. 5차전 홈에서 6점 차로 승리를 내주자 선수들은 탈진상태가 됐다. 하지만 안양 팬들은 열심히 싸운 선수들에게 기립박수로 보답했다.
과연 시카고는 인삼공사의 전철을 밟을까. 아니면 극적으로 챔피언을 잡는 이변을 연출할까. 시카고와 마이애미의 3차전은 11일 오전 9시에 계속된다.
jasonseo34@osen.co.kr
루올 뎅 / 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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