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박시후, 소 취하는 오히려 위기다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3.05.11 09: 11

배우 박시후의 위기는 '지금'부터다.
지난 10일 A양에 대한 준강간-강간치상 혐의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받으면서 지난 세달간 시달려온 성폭행 사건에서 벗어난 그가 지금부터 진짜 중요한 순간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배우 생명을 건 진짜 위기의 시작이다.
이 사건을 어떻게 깔끔하게 마무리 짓고 대중에게 어떤 인상을 남기느냐가 이후 재기의 가능성에 큰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현재로서는 사건에서 벗어난 박시후가 오히려 더 불리해보이는 상황이다. 대중이 원하는 건 사건의 진실을 확실하게 규명하는 것인데, 고소 취하로 인한 불기소 처분은 사건이 흐지부지됐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왜 고소를 취하했는지 A양은 전혀 밝히지 않고 있다.
'인간' 박시후는 이 악몽같은 사건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는 게 좋겠지만, '연예인' 박시후로서는 이후 행보가 꽤 험난할 수밖에 없는 상황. 재판을 받아서 아예 무죄를 끌어내던가, 유죄가 나온다면 깔끔하게 책임지는 게 이후 연예활동을 위한 포석에는 더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어차피 사건에 대한 정보가 워낙 많이 알려지고, 사람마다 해석이 분분해서 동정론도 없지 않았던 터였다. 여론을 움직일 기회가 있었다는 뜻.  
연예계에서는 "어차피 이미지는 추락했는데, 재판을 받아서 무죄든 유죄든 명확한 결과를 내놓고 책임지는 게 대중의 호감도를 다시 끌어올리는데 더 유리하지 않았겠나"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재판으로 망가질 이미지를 걱정했다면 스캔들로 들썩인 지난 세달이 이미 너무 길었고, 그동안 자극적인 정보가 너무 많이 노출됐다는 것이다.
이왕 이미지가 추락했다면 정면돌파가 낫다는 건 연예계 정설이다. 가수 싸이가 높은 비난 여론에 시달리며 재입대 했지만, 군 생활을 끝낸 후에는 대중의 환영을 받으며 돌아온 것이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군 관련 스캔들에 휩싸인 MC몽에게 모든 소송을 중단하고 즉각 군입대를 하라는 충고가 쏟아진 것도 같은 맥락. 나이 제한 때문에 입대할 수 없어서 상황은 꼬였지만, 대중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발치 관련 무죄를 받은 것보다 더 '효과적'이었을 거라는 시선이 압도적이었다.
이번 박시후 사건에서 대중이 원했던 건 둘 중 하나가 자신의 거짓말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는 것. 새로운 정보가 나올 때마다 '박시후가 잘못했네', 'A양이 이상하네'로 여론이 휙휙 바뀌며 강도 높은 진실게임으로 치달은 만큼 명확한 결말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었던 사건이다.
물론 A양이 고소를 취하했다는 것만으로도 박시후는 혐의를 벗게 된 셈이지만, 재판부의 무죄 판결이 아닌 상대측의 고소 취하로 인한 '공소권 없음'은 이미 떨어진 박시후의 이미지를 되돌리기엔 덜 결정적일 수 있다. 만약 합의가 아니었다면 마치 '합의'로 보일 수 있는 현 상황이 오히려 억울할 수도 있다.
A양이 왜 박시후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는지 먼저 상세히 알릴 가능성은 적어 보여, 박시후 혼자 이 이슈를 잘 정리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세 달은 사건이 터진 이상 피할 수 없는 추락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박시후의 '관리'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진짜 위기가 될 전망. 그가 어떤 방식으로 소통하고 나서서 대중의 의혹 많은 눈초리를 극복할 수 있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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