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수입 브랜드들의 공세가 올해도 거세게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4월 판매서 국내 브랜드와 해외 브랜드의 희비가 갈려 내수 자동차 시장의 변화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지난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4월 수입차 판매는 1만 3320대로, 3월보다 10.4% 증가하고,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24.9%가 증가했다. 그리고 2013년 누적 신규등록대수는 4만 8284대를 기록해 2012년 동기 대비(3만 9953대) 20.9% 증가했다.
반면 국내 완성차 제조사들은 전월 대비 영업일수가 24일에서 26일로 늘고, 신차출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증가세가 1.0%에 그쳤다. 4월 동안 총 11만 9718대가 신차로 등록됐으며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1.5% 감소하며 44만 3203대가 팔렸다.

업계서는 지난해 말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선수요와 가계부채 부담에 대한 실질구매력 축소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신차 효과로 감소세가 둔화된 점에 의의를 뒀다. 하지만 이는 경형과 중형의 약세로 전년동기대비 3.1% 감소한 승용차 판매 부분을 전년동기비 6.3% 증가한 상용차 판매가 상쇄시켜 준 결과이다.
설상가상 수출까지 감소세를 보였다. 4월 수출은 EU시장 위축 지속, 원고-엔저 현상, 주말특근 미 실시에 따른 공급물량 감소 등으로 전년동월 대비 5.6% 감소한 26만 1501대를 기록했다. 1월부터 4월까지 누적대수 또한 104만 1685대로, 7.9% 하락하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보이던 감소세가 지속됐다.
그 동안 해외 시장보다 국내 시장을 소홀히 여긴다는 여론 속에서 위와 같은 결과들은 향후 국내 제조사들의 미래가 더욱 험난할 것으로 예고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 6일에는 국내 시장서 수입자동차의 성장을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인 수리비 폭리 문제가 개선될 움직임을 보였다. 수입차 수리비 폭리를 차단하기 위한 개정안이 발의 된 것.
아직 법률 발의 단계로 향후 의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지, 의결은 될지 확실하게 결정된 것은 없지만 업계서는 이를 시작으로 점차 수입차 시장에 긍정적인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했다.
수입브랜드 대비 국내 제조사의 경쟁력으로 꼽혔던 가격과 수리·관리 두 가지 중 가격이 해외 제조사들의 각종 프로모션으로 그다지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가운데 구매 후 관리 서비스 경쟁력 마저 무너지면 내수 시장에서 국내 제조사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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