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 옛제자들의 방문에 호빵맨 미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5.10 19: 03

10일 삼성-KIA전이 열리기 전 포항구장. 사자 마운드의 핵심 멤버인 오승환과 윤성환이 3루 원정 덕아웃을 찾았다. 자신들의 스승인 선동렬 KIA 감독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2004년 김응룡 감독의 지휘봉을 물려받아 삼성 사령탑에 부임한 선 감독은 강력한 불펜과 수비력, 조직력을 앞세운 지키는 야구로 2005, 2006년 삼성의 한국시리즈 2연패를 이끌었다. 2010년에는 다시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등 지도력을 보이며 현재 탄탄한 삼성 야구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서로 경쟁하는 입장이지만 삼성 투수들에게 선 감독의 존재를 엿볼 수 있는 대목. 오승환과 윤성환은 씩씩한 목소리로 인사를 하자 선 감독은 "너희들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농담을 던졌다. 오승환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소방수. 그리고 다승왕 출신 윤성환은 지난달 26일 광주 KIA전서 생애 첫 완봉승을 차지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

그러자 오승환은 "올 시즌 한 번 밖에 안 나왔다"고 애교를 부렸다. 그는 지난달 28일 광주 경기에서 4-1로 앞선 8회 2사 후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거둔 바 있다. 선 감독은 "농담이다"고 허허 웃었다.
오승환과 윤성환이 홈팀 덕아웃으로 발걸음을 돌린 뒤 선 감독은 "예전에는 쟤들만 보면 든든했었는데 이젠 그렇지 않다"고 후덕한 미소를 지었다. 사제간의 훈훈한 모습 속에 프로 무대의 냉정함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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