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 업데이트’ 에릭, 6⅔이닝 2실점 호투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5.10 21: 03

주자가 없을 때는 절묘하게 타자의 타이밍을 흐트러뜨리는 투구폼. 주자가 출루했을 때는 단점으로 지적받던 슬라이드 스텝을 1.1초대까지 단축하며 제대로 바뀐 모습을 보였다. NC 다이노스의 외국인 우완 에릭 해커(30)가 4전5기 마수걸이 승리 요건을 갖추는 듯 했으나 결국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에릭은 10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로 등판해 6⅔이닝 동안 108개의 공을 던지며 단 1피안타(탈삼진 2개, 사사구 4개)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3-0으로 앞선 7회말 2사 1,2루서 좌완 문현정에게 바통을 넘겼다. 그러나 문현정이 오재원에게 2타점 우중간 2루타를 내주며 승계 주자 실점을 떠안았다. 최종 실점은 2점이다.
지난 4월 2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기 전까지 4경기 3패 평균자책점 7.11에 그치며 단점도 보여줬던 에릭. 그러나 이날은 굉장히 안정적으로 두산 타자들을 막아냈다. 3회말 양의지와 이종욱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1사 1,2루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임재철을 2루수 병살타로 일축하며 호투를 이어간 에릭이다.

특히 에릭은 투구폼의 변화를 보여주며 달라진 자신의 위력을 뽐냈다. 주자가 없을 때는 투구폼을 이어가며 찰나의 멈춤 동작을 한 차례에서 두 차례로 늘려 두산 타자들의 타이밍을 흐트러뜨렸다. 또한 단점으로 지적되던 유주자 시 슬라이드 스텝에서도 1.1~1.3초로 빠른 동작을 선보이며 다음 루를 노리기 어려운 투수로 변모했다.
팀이 7회초 3점을 뽑자 긴장감이 풀렸던 탓일까. 에릭은 7회말 선두타자 김현수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며 첫 피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대주자 정수빈의 2루 도루, 대타 최주환의 볼넷으로 1사 1,2루 위기에 몰린 에릭은 김동주의 큼지막한 파울 홈런으로 간담이 서늘한 장면을 연출했다. 그러나 에릭은 김동주를 1루수 파울 뜬공으로 잡아내며 아웃카운트를 늘리고 물러났다.
여기서 문현정이 오재원에게 2타점 우중간 2루타를 내줬고 뒤를 이은 이성민도 양의지에게 1타점 중전 안타를 내주며 3-3 동점을 허용했다. 에릭은 결국 이날 경기서 승리 소득 없이 자신이 잘 던졌다는 데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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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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