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일드라마 '구암 허준'은 두 자릿수 시청률을 바라보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배우 김주혁은 눈 코 뜰 새 없이 빠른 전개 속에서도 근사한 모습의 일일극 버전 허준을 만들어내며 '구암 허준'의 성공을 이끌어가는 중이다.
10일 방송된 '구암 허준' 39회에서 허준은 기쁨과 좌절을 여러 번 오갔다. 그는 한양으로 과거를 보러 가기 전 돌쇠(이계인 분)의 어머니를 치료하기 위해 며칠 동안이나 애썼다. 결국 그의 의술은 돌쇠의 어머니를 살려 냈다. 그러나 이 기쁨도 잠시 허준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한양에서의 과거. 잠을 자지 않고 계속 걸어야만 겨우 당도할 수 있는 거리였기에 실상 거의 불가능에 가능했다.
이렇게 좌절에 빠졌던 허준은 "말을 구해 오겠다"는 돌쇠의 말에 희망을 품고 기다렸다. 그러나 말을 훔쳤다는 누명을 쓰고 돌쇠와 함께 끌려가게 된 허준은 과거를 볼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그리고 또 다시 허준은 마을 사람들의 청으로 풀려나 고을 사또의 지원 아래 한양으로 향할 수 있었다. 허준의 고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길을 가던 도중 말에서 떨어져 기절해 시간을 허비했고, 과거 시험장에 제 시간에 당도하지 못하고 과거 시험장에는 들어가 보지도 못한 채 뒤돌아가야만 했다.

이 모든 일이 한 회가 방송되는 삼십여분 남짓한 시간동안 일어났다. 쉴 새 없이 주인공 허준을 들었다 놓았다 하는 전개다. 일일드라마인 만큼 시청자의 시선을 끌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전개 양상이기도 하다.
배우 김주혁은 거의 모든 장면에 등장한다. 그리고 빠른 전개에 따라 다양한 허준의 모습을 표현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여러 등장인물들이 등장하는 일일드라마들과는 달리 '구암 허준'은 허준이 원톱으로 극을 이끈다. 그렇기에 허준을 연기하는 김주혁의 역할은 말 할 필요도 없이 너무나도 중요하다.
김주혁은 사극에 걸맞은 차분한 표정과 발성으로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과장되지 않은 연기가 자연스럽게 극에 녹아든다. 그의 연기가 브라운관을 채우면 시청자의 몰입도가 올라가는 것은 물론이다.
'구암 허준'은 김주혁 이외에도 남궁민, 고두심 등의 연기자들의 호연으로 호평 받고 있다. 처음엔 누구도 '구암 허준'의 성공을 장담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고정 시청층도 어느 정도 만들어진 상황이다. 더군다나 아직 허준의 활약이 제대로 시작되지 않은 시점이기에 이러한 선전은 더욱 눈길을 끈다.
본격적으로 허준의 고난과 성공을 그려낼 '구암 허준'이 시청자의 꾸준한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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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암 허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