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 김남일(36, 인천)이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A매치 97경기에 출전한 김남일이 과연 최강희호의 중원 사령관이 될 수 있을까?.
2002년 한일 월드컵서 깜짝 스타로 등극한 김남일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진공 청소기', '터프가이' 등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다니던 그는 완숙한 노련미를 바탕으로 인천의 중심에 서 있다. 그런 그에게 대표팀 승선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고 있는 김남일은 노련한 경기 운영을 선보이고 있다. 2000년 전남에서 K리그에 데뷔한 김남일은 올 시즌까지 총 205경기에 나섰다. 해외 진출 경험도 있는 그는 체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여전한 기량을 과싱하고 있는 중.

올 시즌에도 8경기에 나서며 인천의 중원을 책임지고 있는 김남일의 플레이는 변화가 생겼다. 바로 경기를 읽은 시야가 넓어졌다. 김남일의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는 활동량 뿐만 아니라 축구 센스가 필요한 포지션. 경험을 바탕으로 뛰어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34경기(3도움)에 출장해 시즌 막판 인천의 무패 행진을 이끈 김남일은 올 시즌에도 인천 중원을 든든히 지키며 팀이 시·도민 구단으로는 유일하게 상위권(5위)에 포진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김남일의 활약은 최강희 감독도 인정하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김남일의 플레이가 한층 좋아졌다. 거칠고 투박했던 젊은 시절과는 완전히 다르다. 이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가져야 할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일에 대해 최강희 감독이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간단하다. 나이를 잊고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최강희 감독은 고민이 많다. 기성용은 경고 누적으로 6월 4일 열릴 레바논전에 출전할 수 없고 구자철은 부상서 회복중이다. 따라서 무조건 승리를 거둬야 할 레바논과 경기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듬직한 모습을 보일 선수를 찾고 있다.
현재 상황이라면 김남일이 유력하다. 경기장에서 보여지는 모습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좀 더 면밀히 관찰해야겠지만 레바논전서 필요한 선수를 찾는다면 김남일도 그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최종 예선 세 경기를 남겨 놓은 한국은 레바논 원정경기에 이어 11일과 18일에 우즈베키스탄, 이란과 홈 경기를 벌인다.
최강희 감독이 원하는 것은 레바논전 승리다. 따라서 김남일을 지켜보기 위해 12일 인천-제주전을 관람할 예정이다. 제주도 K리그 클래식서 강력한 중원을 가진 팀으로 평가 받는다. 과연 김남일이 자신의 능력을 통해 대표팀 선발에 통과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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