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나혼자', 혼자남들은 원래 이렇게 귀엽나요?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5.11 08: 05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의 무지개회원들이 자기계발에 나섰다. 주로 3~40대의 연령층인 회원들이 자기계발을 한다는 것도 눈길을 끌지만, 이들이 배우고자 하는 것들을 살펴보면 그야말로 귀요미들이다.
10일 오후 방송된 '나 혼자 산다'에서는 각자가 그동안 접하고 싶었던 연기, 영어, 유도, 음식만들기 등에 도전하는 무지개회원들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먼저 김태원이 연기에 도전하고픈 마음을 내비쳤다. 그는 이미 방송인 이경규의 영화 '전국노래자랑'에 카메오로 출연한바 있는 아마추어 연기자. 그러나 이날 '전국노래자랑' 시사회에서 김태원을 만난 이경규는 "연기학원을 다닐 필요가 있다"며 "김태원 부분을 편집하기 힘들었다"고 독설을 날렸다. 게다가 김태원은 이경규의 독설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이성재가 롤 모델"이라며 더욱 큰 꿈을 가져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김광규는 47세의 나이임에도 영어에 도전했다. 본격적인 영어 공부를 위해 영어학원은 그를 기다리는 건 레벨 테스트였다. 시험 결과는 처참했다. 김광규는 모두 30문제 중에서 달랑 1문제만을 맞추는 굴욕을 경험해야 했다. 결과지를 본 그는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하고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 했다. 또 그는 영어 공부를 위해 스스로 초등학생용 영어단어 교재를 구입했다. 서점 점원이 "몇 살 아이가 볼 것이냐"고 묻자 김광규는 당황한 마음에 "10살 쯤 되는 아이가 배울 것"이라고 거짓말을 하기도 했다.
유도 도장을 찾은 서인국은 '허당 매력'의 극치를 보여줬다. 그는 처음 "어릴 적 합기도 2단, 씨름, 복싱 경험이 있다"며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이내 그의 실력은 들통났고, 관장의 조르기 기술에 "선생님, 잘못했어요"라며 약한 모습을 보였다. 뜬금없는 잘못 고백을 하는 서인국의 목소리는 조르기 자세 덕분에 자체 음성변조가 돼 웃음을 선사했다. 또한 그는 유도를 마치고 근융통에 시달리며 서툰 솜씨로 파스를 붙여 여성 시청자들의 모성애를 자극하기도 했다.
데프콘은 커다란 덩치로 직접 장을 보고 오븐까지 사용한 요리를 공개했다. "평소 혼자 밥 먹는 일은 잘 하지만 스파게티는 홀로 못 먹겠다"고 밝힌 데프콘은 집에서도 맛있는 스파게티를 먹기 위해 애썼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커다란 손으로 만든 스파게티는 치즈까지 얹어 먹음직스러웠다. 데프콘은 향초를 켜고 음악을 트는 등 섬세한 세팅과 함께 스파게티 '먹방'을 선보였다.
무지개 회원들은 서인국을 제외하곤 모두 3~40대의 남자들이다. 그러나 알고 보면 무지개 회원들은 의외의 귀여운 면모를 가진 귀요미들이었다. 영어를 배우고자 초등학생용 단어장을 구입하는 배우, 연기를 못한다는 혹평에는 아랑곳 않고 능청스레 연기를 배우는 로커, 산만한 덩치로 앞치마를 메고 스파게티 면을 삶은 힙합가수, 훤칠한 외모로 허세를 떨다 홀로 파스를 붙이는 발라드 가수까지. 혼자 사는 남자들이 원래 이렇게 귀여운 건지, 아니면 무지개 회원들이 특별히 귀여운 건지는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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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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