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구장 단 4승 뿐, 홈 승리 간절한 롯데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5.11 06: 42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벌어진 10일 사직구장.
치열한 경기를 자주 보여줘 최고의 흥행카드 가운데 하나로 꼽히던 두 팀의 맞대결, 게다가 휴일을 앞둔 금요일 경기였지만 사직구장 관중석에는 빈 자리가 많이 보였다. 이날 사직구장의 관중은 8131명에 그쳤고 경기도 LG에 2-4로 역전패를 당했다.
올 시즌 초반 홈에서 유독 약한 거인군단이다. 롯데는 10일 현재 13승 15패 1무, 승률 4할6푼4리로 7위에 머무르고 있다. 타격 침체와 마운드 난조 등으로 고전을 하고 있는 롯데는 승률 5할 언저리에서 치고 올라가지 못한다.

문제는 홈 성적이다. 롯데는 9일까지 홈 13경기에서 4승 9패, 승률 3할8리에 그쳤다. 대신 원정경기에서는 9승 6패 1무, 승률 6할로 나쁘지 않았다. 올 시즌만 해도 벌써 홈에서 스윕을 두 번(넥센-삼성)이나 당했다. 종목의 특성 상 홈 어드밴티지가 약한 야구지만 아무래도 홈에서 조금이라도 편하게 야구를 할 수 있는 건 사실이다. 집에서 출퇴근을 할 수 있고, 구장 시설도 마음껏 이용할 수 있으며 그라운드까지 익숙하지만 올해 롯데는 홈에서 약한 모습이다.
특히 롯데는 사직구장에서 공격야구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팀 홈런 6개로 최하위인 롯데는 사직구장에서 단 2개의 홈런만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7일 KIA전에서 손아섭이 솔로홈런 하나, 그리고 10일 LG전에서 김대우가 솔로홈런 하나를 기록했을 뿐이다. 롯데 선수들에게는 한없이 높은 사직 펜스지만 롯데를 상대한 팀들은 총 12개의 홈런을 사직구장에서 기록했다.
홈 성적이 나쁘면 관중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올해 롯데의 고민 가운데 하나는 줄어드는 관중이다. 개막전에서 매진이 되지 않더니 어린이날도 만원 관중에 실패했다. 홈에서 가진 13경기에서 롯데는 아직 단 한 번도 관중석을 가득 채우지 못했다. 여러 이유가 복합적이겠지만 홈에서 승률이 낮은 게 큰 이유중 하나일 것이다.
롯데의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4178명으로 작년 평균관중인 2만742명과 비교했을 때 무려 31.6%가 줄어들었다. 한 가지 사례를 들자면 작년 4월 27일부터 29일까지 LG를 상대로 가진 주말 3연전에서 롯데는 3경기 모두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3연전 첫 날인 2012년 4월 27일 금요일 경기는 8-20으로 대패를 당했지만 토요일과 일요일 사직구장은 변함없이 북새통을 이뤘다. 그로부터 1년 뒤, 비슷한 시기에 같은 상대와 경기를 벌였지만 관중은 반의 반 토막이 났다.
사직구장에서 발길을 돌린 부산 팬들을 다시 불러모으기 위해서는 사직구장에서의 승리가 필요하다. 홈 승률 5할 회복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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