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런 헤인즈, NBA 진출선언 ‘SK와 재계약은?’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5.11 06: 48

KBL의 득점왕 애런 헤인즈가 돌연 미국프로농구(NBA)진출을 선언했다.
미국의 농구전문지 ‘슬램’의 온라인판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애런 헤인즈(32, 서울 SK)와의 인터뷰를 다뤘다. 슬램은 "헤인즈가 KBL에서 2010-2012 2년 연속 득점왕을 차지한 MVP"라고 소개했다. 헤인즈가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다는 내용은 잘못됐다. 지난 시즌 KBL 정규시즌 MVP는 동료 김선형(25)이 수상했다.
헤인즈는 “지금 아니면 다시는 기회가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모든 것을 다 이뤘다. 지금까지 진지하게 NBA를 생각하지 않았지만 이제 도전하겠다. 난 충분히 NBA에서 통할 수 있다”고 선언했다.

냉정하게 말해 헤인즈의 NBA진출은 매우 어렵다. 세계최고무대에 노크하기엔 32세의 나이가 걸린다. 200cm에 98kg인 헤인즈는 미국에서 포워드로 활약하기에 체격이 왜소한 ‘트위너’다. 또 슈팅가드를 보기엔 3점슛 능력이 떨어진다. 그는 NBA보다 3점슛 거리가 49cm 짧은 KBL에서도 성공률이 31.8%에 머물렀다.
이에 헤인즈는 “대학을 갓 졸업했을 때보다 경기를 보는 눈이 넓어졌다. 포인트가드도 볼 수 있고 외곽슛에 자신이 있어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헤인즈는 최근 래리 윌리엄스라는 새 에이전트와 계약했다. 그는 KBL출신 아이반 존슨(28, 애틀란타 호크스)이 NBA에 진출하도록 도운 인물이다. 헤인즈도 존슨처럼 늦깎이로 NBA에 갈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를 위해 헤인즈는 까마득한 후배들과 함께 워크아웃(NBA구단이 개최하는 공개테스트)를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 한다. 
현재 NBA에 KBL출신선수로 아이반 존슨을 비롯해 말콤 토마스(25, 시카고 불스), 그렉 스팀스마(28, 미네소타 팀버울브스)가 있다. 그 중 존슨은 2m의 신장으로 NBA에서 파워포워드를 보고 있다. 그는 올 시즌 평균 6.6점, 3.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리그에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 어쨌든 헤인즈도 가능성은 열려 있는 셈이다.
한편 다음시즌 SK의 우승도전은 차질을 빚게 됐다. SK는 우승을 위해 헤인즈와 재계약한다는 방침이었다. 헤인즈가 도중에 꿈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오면 다행이다. 하지만 재계약을 거부하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현행 KBL규정에 따르면 소속팀의 재계약제의를 거부한 외국선수는 향후 5년간 KBL에 올 수 없다. 헤인즈에게 사실상 KBL은퇴가 되는 셈이다. SK는 오는 5월 31일까지 헤인즈와의 재계약여부를 KBL에 통보해야 한다.
올해 챔프전에 진출한 SK는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상위 8위까지 지명권이 없다. 따라서 헤인즈를 대체할 좋은 선수를 찾기가 쉽지 않다. 팀 전력의 50%이상을 차지하는 헤인즈가 빠진다면 다음시즌 SK는 우승을 장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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