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도깨비 같은 팀이 돼가고 있다.
10일 기준 19승10패로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넥센. 그러나 넥센의 팀 평균자책점은 4.48로 7위에 그치고 있다. 넥센보다 높은 팀은 8위 한화(5.51)와 NC(4.76) 뿐이다.
팀타율은 2할7푼1리로 무난한 5위다. 득점권 타율이 2할9푼3리로 3위, 장타율이 4할1푼7리로 1위에 올라 있는 등 집중력과 힘에서 타율을 상쇄하고 있지만 평균자책점의 충격을 모두 덮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선발진의 퀄리티 스타트는 16번으로 삼성(18번) 다음으로 가장 많다. 넥센 선발진은 올해 29경기에서 168이닝을 소화하며 13승7패 평균자책점 3.43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반면 불펜 평균자책점은 6.39에 달한다.
반전은 넥센이 팀홀드 22개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 사실. 한현희가 8홀드로 공동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3위 이정훈(7개), 공동 4위 박성훈(5개) 등 전체 홀드 부문 5위 안에 3명이나 이름을 올리고 있다. 무언가 들어맞지 않는 수치다.
넥센은 이길 때 진땀승을 거두고 질 때 크게 진다. 넥센은 19승 중 2점차 이내 승리가 12번이다. 매번 극적으로 뒤집거나 아슬아슬하게 이겼다. 덕분에 마무리 손승락은 13세이브로 1위를 달리는 중이다. 반면 10패 중 9점 이상을 내주고 무기력하게 진 경기는 5번이나 된다.
특히 필승조와 달리 이보근, 문성현 등 추격조의 성적이 부진한 것이 마운드의 엇박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염경엽 넥센 감독이 "불펜은 이기든 지든 항상 실점을 최소화해 팀의 추격 의지를 살려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지만 크게 효과적이지가 않다.
넥센은 10일 목동 SK전에서도 6회 3-4 한점 차까지 따라갔지만 7회 불펜에서 바로 2실점을 허용하며 추격 의지를 꺾었다. 결국 팀은 4-6으로 패했다. 불균형이 심한 마운드를 다듬어야 넥센이 더욱 안정적으로 선두권을 유지할 수 있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