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FA 생각 안한다. 오직 우승만 바라본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5.11 06: 37

신시내티의 폭주기관차 추신수(31)가 자신의 미래에 대해 침착한 모습을 보였다.
추신수는 10일(현지시간) 미국 폭스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지난 몇 년 동안 생긴 마음의 변화, 그리고 시즌 후 FA가 되는 것과 관련해 이야기했다.
먼저 추신수는 최근 경기에 임하는 데 있어 이전과는 다른 여유가 생겼다고 밝혔다.

추신수는 “예전에는 그저 좋은 플레이를 펼치기만을 바랐다. 하지만 이제는 그라운드 위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도 이를 받아들이려고 한다. 물론 상대 투수의 공에 집중하고 외야 수비 또한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결과가 어떻든 이를 수용할 생각이다”며 “이전에는 타석에 들어서기 전부터 너무 많은 생각을 했다. 안타치고 홈런 치는 게 머릿속에 가득했다. 심지어 경기가 끝나고 나면 다음 경기서 어떻게 4타수 3안타, 4타수 4안타를 칠지 궁리했다. 이제는 그렇지 않다”고 전했다.
결국 이러한 여유가 추신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올 시즌 추신수는 타율 3할2푼3리 7홈런 15타점 27득점 OPS 1.023으로 리그 최고의 리드오프로 자리매김했다. FA를 앞둔 깜짝 활약이라는 시선도 있을 수 있지만 추신수는 2008시즌부터 지금까지 OPS+(파크팩터를 고려한 OPS 수치) 137을 기록, 현역 리그 외야수 중 3위에 자리하고 있다. 추신수 앞에 자리하고 있는 외야수는 라이언 브론(밀워키)과 맷 할리데이(세인트루이스)로 모두 1억 달러 이상의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FA 계약과 행선지에 대해 추신수는 “사실 지금 당장 내가 어느 팀에 갈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이미 말한 것처럼 나는 그저 매일 매순간에 충실하려고 한다. 오늘에 대해 생각하고 첫 번째 타석에 대해 생각한다. 첫 번째 타석이 지나가면 두 번째 타석을 생각한다”고 지금 당장 벌어지는 일에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신수는 “물론 FA가 되면 좋은 팀에 가고 싶다. 그러나 이는 아직 먼 이야기다. 신시내티가 나를 얻기 위해 좋은 선수들을 내보냈다는 사실을 안다. 또한 신시내티가 월드시리즈 우승을 원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나 역시 월드시리즈 우승을 원한다. 나는 아직 플레이오프를 경험한 적이 없다. 플레이오프에서 뛰고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고 싶다. 그게 지금 내가 생각하는 전부다”고 신시내티의 우승만 바라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추신수는 2011년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이 큰 교훈이 됐다고 덧붙였다. 2011시즌 중반 추신수는 음주운전과 부상으로 85경기 출장에 그쳤고 타율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저인 2할5푼9리를 기록한 바 있다.
추신수는 당시를 돌아보며 “그 일이 있기 전에는 내가 모두를 행복하게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경기장에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심지어 집에서도 스트레스를 받았다. 수많은 것들이 내 마음 속에 자리했었다. 하지만 내가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루가 24시간인데 팬들이 나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은 불과 몇 분밖에 안 된다. 굳이 내가 그 몇 분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결국 당시 나는 야구를 즐기는 게 아니었다. 야구를 직업이나 일로 느끼고 있었다”면서 “비로소 이제는 야구를 즐기고 있다. 8살 아들이 야구를 하고 있는데 절대 세세한 부분을 지적하지 않는다. ‘그저 즐기라’고만 하고 있다”고 여유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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