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패’ 다저스, 마이애미 상대로 살아날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5.11 06: 47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LA 다저스다. 7연패의 수렁에 빠진 LA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최약체 마이애미 말린스를 상대로 반등에 도전한다. 다만 그 과정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부상 악령과 주축 선수들의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다저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13승20패(승률 .394)를 기록 중이다. 2억 달러가 넘는 팀 연봉이 무색한 성적이다. 최근에는 동일 지구내 팀들에게 7연패를 당하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이런 다저스보다 성적이 좋지 않은 팀이 내셔널리그에 두 팀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마이애미(10승25패, 승률 .286)다.
객관적 전력에서 내셔널리그 최하위권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마이애미는 시즌 전 전망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3연패로 팀 분위기도 썩 좋지 않다. 다저스로서는 지금 타이밍에서 마이애미를 만난 것이 다행일 수도 있다. 연패 탈출의 좋은 기회다. 마이애미가 팀 타율(.225) 등 공격 전 지표에서 최하위권에 처져 있다는 점도 다저스로서는 긍정적이다.

그러나 만만치 않은 구석도 있다. 다저스 또한 최근 투·타 불균형에 빠져 있다. 타격은 집중력 부족이라는 고질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버티던 마운드도 최근에는 부진이다. 클레이튼 커쇼와 류현진을 제외한 나머지 선발 투수들은 6이닝을 채우는 것조차 어려운 양상이다. 그 와중에 팀 평균자책점도 4.21까지 내려왔다. 지구 13위의 성적으로 오히려 마이애미(3.94)보다 못하다.
가장 중요한 선발 라인업도 만만치 않다. 마이애미는 첫 날 호세 페르난데스를 내세운다. 페르난데스는 올 시즌 6경기에 나서 1승2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 중이다. 직전 등판이었던 5일 필라델피아전에서는 7이닝 무실점 역투로 시즌 첫 승을 따내기도 했다. 이에 비해 다저스는 아직 불안요소가 많은 신예 맷 매길이 선발로 나선다. 매길은 지난 5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1⅓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두 번째 경기도 케빈 슬로위와 류현진의 맞대결이다. 어느 쪽이 낫다고 할 수 없다. 슬로위는 올 시즌 1승(2패)에 그치고 있지만 평균자책점은 1.81에 불과하다. 마이애미에서 가장 꾸준한 호투를 보여주고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만약 매길이 첫 경기에서 자신의 몫을 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부담이 가중되는 쪽은 류현진이다. 올 시즌 5패 평균자책점 6.11에 그치고 있는 웨이드 르블랑이 나서는 13일 경기가 그나마 만만하지만 다저스 선발 크리스 카푸아노 역시 부진에 빠져 있기는 마찬가지다.
부상자들도 고민이다. 이미 핸리 라미레스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칼 크로포드, 아드리안 곤살레스도 부상이라는 변수가 있다. 크로포드는 햄스트링 부상, 곤살레스는 목 부상으로 계속 고전 중이다. 선발 라인업을 들락날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3연전 성적에 대한 압박을 받는 쪽도 역시 다저스다. 과연 다저스가 위기를 탈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