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감독이 본 KIA, "타선은 해태가 더 낫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5.11 06: 38

"타선은 해태가 더 나은 것 아닌가". 
김응룡 감독은 요즘 소속팀 한화 이야기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시즌 초반부터 팀 성적이 워낙 좋지 않은 탓이다. 자연스럽게 다른 팀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는 한다. 과거 해태·삼성 시절 이야기에는 웃음꽃도 종종 핀다. 김 감독은 "그때는 야구를 편하게 봤다"고 떠올렸다. 해태 시절 4연패 포함 무려 9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고, 삼성에서도 우승을 한 차례 추가하며 10회 우승의 위업을 세웠다. 
그렇다면 김 감독이 본 과거의 해태와 지금의 KIA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예전 해태 때 타선이 더 나은 것 아닌가. 해태 때에는 라인업이 고정돼 있었다. 좌타자가 없다는 게 아쉬웠지만, 언제든 득점을 낼 수 있었다"며 "요즘 KIA는 득점을 잘 못 내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11일 현재 KIA는 팀 타율 3위(0.277) 출루율 2위(0.365) 장타율 4위(0.390) 홈런 공동 4위(18개)에 경기당 평균 득점은 5.8점으로 리그 전체 2위에 올라있다. FA 김주찬의 활약으로 시작으로 최희섭의 부활과 신종길의 깜짝 활약이 이어지며 시즌 초반부터 활화산 같은 타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최근 3경기에서는 고작 1점밖에 올리지 못하며 타선이 침체돼 있다. 상승과 하락 곡선을 그리는 게 타격의 사이클이라지만 공교롭게도 거포 김상현을 SK로 트레이드한 이후 침체된 타격 부진이라 아쉽게 느껴진다. 결국 시즌 첫 3연패를 당하며 4위까지 떨어진 상황. 
김응룡 감독 시절 해태는 안정된 마운드와 함께 강력한 공격력을 갖췄다. 1980년대에는 김일권·이순철·김봉연·김성한·한대화·김종모·김준환·장채근 등 내로라하는 강타자들로 빈틈 없는 타선을 구성했고, 1990년대에는 이종범·홍현우·이호성 등 빠르고 힘있는 타자들이 공격을 주도했다. 
KIA와 달리 삼성에 대해서는 후하게 평가했다. 김 감독은 해태에서 18년의 감독 생활을 마친 후 2001~2004년 삼성에서 지휘봉을 잡았고, 2002년에는 첫 한국시리즈 우승의 숙원까지 풀었다. 당시의 삼성과 지금의 삼성에 대한 비교에 김 감독은 "지금이 더 좋아졌다"는 짧은 말로 모든 것을 대신했다. 
김 감독이 맡을 당시 삼성은 타격은 강했지만 상대적으로 마운드가 약했다. 2001·2004년 한국시리즈 준우승도 결국 마운드 싸움에서 밀린 탓이었다. 하지만 선동렬 감독 체제에서 지키는 야구라는 팀컬러가 만들어졌고, 이제는 투타의 조화가 어우러진 강력한 야구를 하고 있다. 지난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최근 4연승과 함께 2위 자리까지 오르며 디펜딩 챔피언의 힘을 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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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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