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 조작논란에도 김병만의 리더십은 빛났다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3.05.11 08: 00

초심으로 돌아간 김병만은 역시 달랐다. 족장답게 어디에 데려다놔도 빨리 적응하고 부족원들을 다독였다. 김병만의 리더쉽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지난 10일 종방된 SBS '정글의 법칙 in 뉴질랜드'(이하 정글의 법칙)는 방송 전부터 말이 많았다. 조작 논란 탓인지 프로그램을 보는 시선은 날카로워졌다. '정글의 법칙' 측도 논란을 의식했는지 방송 초반 장소 선정 이유와 사전 답사 과정 등을 공개했고, 15%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논란을 딛고 일어섰다.
특히 김병만은 어디에 데려다놔도, 누구를 만나도 빛나는 리더쉽을 발휘했다. 병만족 분위기를 이끌며 우는 막내를 달래는 일도 잊지 않았고, 스태프들을 생각하는 마음도 컸다.

초심을 찾아 석기시대로 돌아간 병만족은 허허벌판의 채텀 섬에서 문명을 포기한 생활을 시작했다. 입소 전 제작진들에게 모든 짐을 빼앗기고 원시인으로 돌아갔다. 족장인 김병만은 식수 구하기부터 사냥, 그리고 동굴 집짓기 등 부족원을 이끌며 바쁘게 움직였다.
석기시대를 지나 쥐라기 숲으로 간 병만족은 더 큰 고난을 만났다. 흡혈 파리 떼가 나타나는가 하면 먹을거리가 없어 벌레를 먹어야 하는 상황까지 왔다. 힘든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김병만은 막내를 놀리며 분위기를 전화시켰고, 정석원과 호흡을 맞춰 부족원들이 먹을 초대형 뱀장어 사냥에 나섰다.
뉴질랜드 편의 마지막 여정인 '반지의 제왕' 로드 역시 김병만이 앞서 부족원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반나절을 직접 운전해 뉴질랜드 남섬 퀸즈타운에 도착한 병만족, 병만족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그들이 정복해야 하는 마운트 알프레드였다.
마운트 알프레드는 가파른 산등성이 때문에 쉽게 도전하기 힘든 산. 김병만은 족장답게 먼저 산을 오르며 부족원들에게 힘을 줬다. 중간에 지친 스태프의 카메라까지 받아 대신 화면에 마운트 알프레드를 담기도 했다. 병만족이 낙오 없이 마운트 알프레드를 오른 데에는 앞서 힘을 준 김병만의 노력이 한몫했을 터.
마지막으로 김병만은 "누구 하나 다치지 않고 무사히 끝나서 다행"이라며 "개인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뉴질랜드에 극기 훈련을 하러 온 것이었다. 여기서 훈련한 뒤 다음에는 더 발전된 모습으로 오래가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남기며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방송 초반부터 구설수에 오르며 시끄러웠던 '정글의 법칙'이 금요일 밤 예능 최강자 자리에 오른 것은 이런 김병만의 애정과 서로를 생각하는 부족원들의 진심 어린 마음 때문이었을 것이다. 특히 어디에서도 돋보이는 김병만의 리더쉽은 시청자의 마음을 여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
한편 오는 17일부터는 '정글의 법칙 in 히말라야'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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