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군단의 특급 계투 듀오는 언제쯤 첫 선을 보일까.
선동렬 KIA 감독은 10일 포항 삼성전을 앞두고 "승기를 잡으면 송은범과 윤석민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발 투수의 호투에도 계투진의 잇딴 부진 속에 수 차례 역전패를 당했던 KIA는 송은범을 영입하며 뒷문 보강에 성공했다. 선발, 중간, 마무리 모두 소화 가능한 송은범은 KIA로 이적한 뒤 중간 투수로만 뛸 예정.

선 감독은 "선발 투수가 7이닝 무실점으로 잘 막은 뒤 8회 역전패를 당한 게 몇 차례 된다. 송은범 입장에서는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는 만큼 선발 투수로 뛰면서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라겠지만 팀 사정상 필승조 역할을 맡아 달라고 했다. 송은범도 흔쾌히 알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홈런왕 출신 김상현을 내주는 출혈을 감수하면서도 송은범을 영입한 건 뒷문 보강 때문. "계투진이 약한 게 눈에 훤히 보이는데 선발이 어느 정도 해주면 해볼만 하다"는 게 선 감독의 말이다. 선발 복귀를 준비 중인 윤석민은 이번 주 계투 등판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 올릴 예정.
선 감독은 "윤석민과 송은범이 불펜에 있는 이번주 만큼은 삼성과 견줘도 손색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롯데와의 주중 3연전 때 특급 계투 듀오를 투입할 계획이었으나 팀이 패하는 바람에 그러지 못했다.
KIA는 10일 경기에서 타선 침묵 속에 0-3으로 패했다. 1회 1사 1,3루와 7회 1사 1,2루 찬스에서 득점에 실패한게 뼈아팠다. 특급 계투 듀오의 등판 또한 무산됐다. 선 감독은 "초반 찬스를 살리지 못해 아쉽다"고 꼬집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했던가. 손 안에 필승 카드를 들고 있어도 꺼낼 기회가 없으니 아쉬울 뿐. 송은범-윤석민 듀오의 동반 출격은 타선의 활약 여부에 달려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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