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심창민, 위기를 즐기는 '겁없는 막내'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5.11 10: 07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심창민(투수)을 키플레이어로 점찍었다. 류 감독의 선택은 현재보다 미래였다.
장차 삼성을 이끌 주역 선수로서 자리매김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예년보다 계투진의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지적 속에 심창민이 그 공백을 메워주길 기대했다.
심창민은 10일 현재 8홀드(평균자책점 2.81)를 거두며 류 감독의 기대에 보답하고 있다. 어린 나이에도 두둑한 배짱을 앞세워 위기 상황을 잠재우는 모습은 단연 인상적이다. 이만 하면 위기를 즐긴다고 표현해도 될 것 같다.

10일 포항 KIA전에서도 심창민의 활약은 빛났다. 3-0으로 앞선 7회초 1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선발 장원삼을 구원 등판한 심창민은 김선빈, 나지완, 최희섭 등 3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내는 등 1⅔이닝 무실점(1피안타 3탈삼진)으로 완벽투를 선보였다. 삼성은 KIA를 3-0으로 꺾고 2위로 도약했다. 3일 사직 롯데전 이후 4연승 질주.
심창민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XTM과의 인터뷰를 통해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등판하는 게 쉽지만은 않지만 계속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나가다 보니 위축되는 건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필승조의 중책을 맡게 된 그는 "선배님들께서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부담되는 건 없다"며 "선배들이 '자신있게 하라'고 말씀해주시는 게 가장 큰 도움이 된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지난해 승부가 기운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던 심창민은 올해 들어 박빙 승부마다 투입될 만큼 벤치의 무한신뢰를 받고 있다. "접전 상황에서 등판하며 집중이 더욱 잘 되는 것 같다"는 게 심창민의 설명.
입단 직후 어깨 부상에 시달리며 아쉬움을 삼켰던 만큼 건강한 모습으로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그저 행복할 뿐. 심창민은 "홀드 1위보다 부상없이 한 시즌을 잘 소화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위기 때 심창민이 잘 막아줬다". 류 감독은 심창민의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에 대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심창민의 빠른 성장 속에 사자 군단의 극강 마운드 수성은 문제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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