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길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넘쳐 나는 공격 자원으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인천은 오는 12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 홈경기를 벌인다.
인천(4승 4무 2패, 5위)이 안방으로 불러들이는 제주는 5승 3무 2패로 리그 3위에 자리해 있는 강호. 부담스러운 상대인 게 분명한데 인천은 도리어 미소를 짓고 있다. 최소 실점 2위 제주(10경기 8실점)를 맞아 한층 업그레이드 된 공격력을 실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인천은 지난 8일 전북매일FC(챌린저스리그)와 2013 하나은행 FA컵 3라운드(32강전)서 남준재의 선제골과 설기현의 추가골, 프란시스의 페널티킥골, 이효균의 쐐기골을 묶어 4-1 완승을 거뒀다.
구단 사상 첫 FA컵 정상을 노리는 인천에 16강 진출의 달콤함은 컸다. 하지만 실상 김봉길 감독은 다른 이유에 더 큰 미소를 지었다. 비록 상대는 4부리그 격인 전북매일이었으나 1.8군을 내세워 4골이나 몰아쳤기 때문.
더욱 고무적인 것은 부상 복귀전이었던 설기현을 비롯해 부진에 빠져 있던 남준재, 디오고의 백업 이효균의 득점포가 나란히 터졌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설기현 남준재 이효균이 모두 득점을 해줘 상당히 고무적이다. 고민이 많아졌다. 1경기에 이들을 모두 넣을 수는 없지 않은가"라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특히 '미추홀 스나이퍼' 설기현의 활약이 눈부셨다. 지난 3월 초 이후 두 달 만에 부상 복귀전을 치렀지만 명불허전이었다. 팀의 두 번째 골을 책임진 것은 물론 시종일관 날카로운 드리블 돌파와 자로 잰 듯한 크로스를 선보였다.
남준재도 기나긴 부진의 늪에서 탈출했다. 지난 시즌 22경기에 출전해 8골 1도움을 올렸던 그였지만 올 시즌 8경기서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날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부활의 날갯짓을 제대로 펼쳤다.
프로 3년차 이효균의 발끝도 주목해야 한다. 왼쪽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린 이효균은 지난달 20일 전북 현대전서 2골을 터트리며 설움을 떨치더니, 전북매일전서 깔끔한 오른발 중거리 쐐기골로 물오른 득점 감각을 보여줬다.
이들의 활약으로 공격진은 포화상태다. 측면 자원만 설기현 이천수 한교원 남준재 찌아고 등 날 선 이들이 한 둘이 아니다. 최전방의 디오고와 이효균, '슈퍼 루키' 이석현을 더하면 K리그 어떤 구단과 비교해도 남부럽지 않은 앞선이다.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단 인천이 돌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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