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노래자랑’ 이초희, 짝사랑 안 해본 여자 맞아요? [인터뷰]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3.05.11 11: 26

영화 ‘전국노래자랑’ 속 동수(유연석 분)와 현자(이초희 분)의 이야기를 기억하시는가. 짝사랑하는 동수를 위해 창피함도 무릅쓰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남자의 정력’에 대해 이야기하는 현자의 모습 말이다. 아마도 남몰래 가슴앓이 하는 짝사랑을 단 한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사랑을 위해 모든지 하는 현자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정작 현자 역을 맡은 배우 이초희는 짝사랑을 안 해봤단다. 사랑하는 남자를 향한 설레는 눈빛과 떨리는 몸짓이 너무도 실감나 당연히 짝사랑을 해봤겠거니 하고 물었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아니요. 너무도 의외의 대답이라 재차 물었더니 누군가 자신에게 마음을 고백해야 상대방이 이성으로 보이는 편이란다.
대신 이번 영화를 통해 ‘짝사랑 이런 것이구나’를 느꼈다고. 실제로 촬영하면서 감정 기복도 심해지고 감정이 풍부해짐을 느꼈다고 했다. 그리고 현실에서도 짝사랑을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해 미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짝사랑은 해 본적이 없어요. 누군가에게 먼저 애정이 생기는 스타일은 아닌 것 같아요. 누군가가 먼저 고백해야 관심이 가니까요.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 현자 역할을 하니까 짝사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촬영하면서도 실제로도 감정기복이 심해지고 감정이 풍부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사실 ‘전국노래자랑’ 촬영 회차가 띄엄띄엄 있었거든요. 때문의 감정을 끈을 놓으면 안돼서 감정에 집중을 하고 있다 보니까 현실에서도 감정이 널뛰더라고요. 그게 되게 즐거웠어요.”
짝사랑 감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으니 문득 촬영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는지 궁금해졌다. 이에 힘들었던 점을 물으니 전혀 없었단다. 심지어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상태에서도 현장에만 가면 즐거웠다고.
 “힘든 건 없었어요. 모든 선배 분들, 스태프 분들께서 정말 잘 챙겨주셨거든요. 정말 즐거웠죠. 연기를 오랫동안 쉬면서 정말 하고 싶었던 상태에서 영화를 하니까 행복하더라고요. 심지어 촬영 기간에 심적으로 힘들었던지 불면증 때문에 1시간 정도 밖에 못 자고 촬영현장에 나간 적이 있어요. 그런데 현장에만 가면 정말 즐겁더라고요.”
배우 이제훈이라는 걸출한 신인을 발굴해낸 영화 ‘파수꾼’에는 이제훈뿐만 아니라 보는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배우들이 많이 등장한다. 최근 개봉한 영화 ‘전설의 주먹’에서 배우 황정민의 아역을 맡은 배우 박정민을 비롯해 이초희 역시 마찬가지. 순수한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이초희는 소심한 성격을 고치기 위해 연기를 시작했다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어릴 때 내성적이고 사람들이랑 잘 못 섞여서 무리에 속하고 싶어 개조가 필요하다는 의미로 연기학원에 갔었어요. 그런데 하다 보니까 정말 재미있는 거예요. 즐겁고 행복하고. 그래서 연기가 정말 좋으니까 이거를 잘하는 일로 만들어서 업으로 삼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죠.”
이제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펴고 배우의 길에 발을 내딛는 이초희는 궁금한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전했다. 쉽게 말해 예측 불가능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쉽게 말하면 믿고 볼 수 있으면서도 예측 불가능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이초희는 ‘전국노래자랑’ 속 현자 같았는데 다른 작품에는 현자의 모습이 전혀 없는,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데 나쁘지 않은 그런 배우요. 그래서 관객들이 궁금해하는 궁금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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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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