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연속 침묵하고 있는 손흥민(21, 함부르크)이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손흥민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0시 반 호펜하임 원정길에 올라 2012-20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3라운드를 벌인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31경기에 출전해 무려 11골을 터트렸다. 2010-2011시즌 13경기 3골, 2011-2012시즌 27경기 5골에 그친 것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다.

하지만 최근 3경기 연속 침묵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지난달 13일 마인츠 05전서 2골을 터트리며 2-1 승리를 이끈 뒤로 뒤셀도르프, 샬케 04, 볼프스부르크전서 연이어 골맛을 보지 못했다.
반전의 계기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인데 마침 강등권에 머물러 있는 17위 호펜하임과 격돌한다. 베르더 브레멘(32경기 62실점)과 함께 공동 최다 실점의 불명예를 안고 있는 호펜하임의 골문이라면 손흥민이 충분히 공략할 수 있다. 도르트문트 토트넘 등과 이적설이 나돌고 있는 손흥민으로서는 치솟는 주가에 날개를 달 필요가 있다.
함부르크가 처한 환경도 손흥민이 축구화 끈을 더욱 질끈 동여매고 있는 이유다. 13승 6무 13패로 7위에 올라 있는 함부르크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출전 마지노선인 6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5위 프랑크푸르트(승점 49) 6위 프라이부르크(승점 48) 7위 함부르크(승점 45)까지 모두 2경기를 남겨 놓은 가운데 어느 한 팀도 물러설 수 없는 상황.
분발해야 하는 이유은 또 있다. 호펜하임은 16위 아우크스부르크와 잔류-강등을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A대표팀 선배 구자철과 지동원이 소속된 팀이다. 최소 16위를 확보해야 독일 2부리그 3위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손흥민이 3경기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하며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