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선제골' 전북, 난타전 속에 전남과 2-2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5.11 16: 50

전북 현대와 전남 드래곤즈가 난타전 속에 2골씩을 넣었지만 승부를 보지는 못했다.
파비오 감독 대행이 지휘하는 전북은 11일 광양축구전용구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 전남과 원정경기서 2-2로 비겼다. 전북은 5승 3무 3패(승점 18)를 기록했고, 전남은 2승 6무 3패(승점 12)가 됐다.
경기 초반 경기를 주도한 쪽은 전남이었다. 전남은 전방의 이종호와 이현승 등 젊은 선수들을 포진시켜 폭 넓은 움직임과 엄청난 활동량으로 전북을 압박했다. 전남의 거센 공세에 전북은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전반 16분에는 박선용이 이종호와 2대1 패스로 문전으로 침투해 슈팅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전북에는 분위기를 한 번에 바꿀 카드가 존재했다. 바로 K리그 통산 최다득점 1위에 빛나는 이동국. 이동국은 전반 17분 오른쪽 측면에서 정혁이 길게 올려준 크로스를 페널티 지점에서 헤딩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넣었다. 이동국이 재치있게 공의 방향을 바꿔 놓아 골키퍼 김병지조차 움직이지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전남도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전남은 경기 초반 내세운 젊은 선수들의 폭 넓은 움직임을 바탕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전반 35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이종호가 이승희의 패스를 받아 골을 넣은 것.
동점골을 허용한 전북은 침체되어 있던 공격을 끌어 올리며 슈팅 횟수를 늘리며 분위기를 다시 가져오려 했다. 하지만 전남의 수비들이 몸을 날리며 공을 막아내는 탓에 공은 골대 안으로 향하지 못했다. 게다가 경기 종료 직전 정혁이 오른팔이 골절되는 중부상을 당해 그라운드를 떠나는 불운을 당하기도 했다.
전북은 후반 들어 변화를 줄 수밖에 없었다. 부상으로 빠진 정혁 대신 이규로를 하프타임에 투입했고, 후반 13분에는 박희도를 빼고 케빈을 넣어 공격진에 무게를 더했다. 전남도 후반 11분 이현승 대신 전현철을 넣어 공격에 변화를 꾀했다.
선수교체로 분위기를 바꾼 양 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였다. 전북은 후반 18분 문전에서 케빈이 공을 머리로 떨어트려 준 것을 서상민이 받아 이동국과 2대1 패스를 펼쳐 문전에서 왼발 슈팅을 했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넘었다. 전남은 후반 22분 심동운의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후반 28분에는 이종호가 문전에서 노마크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이 크로스바 위로 치솟으며 득점에 실패했다.
팽팽한 균형은 끝까지 가지 않았다. 순간의 집중력 싸움이 승패를 가른 것. 전북은 전반 31분 하프라인에서 공을 잡은 서상민이 30여미터를 드리블로 홀로 돌파한 이후 박스 모서리서 왼발로 슈팅해 전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리드를 뺏긴 전남은 후반 36분 이종호를 빼고 코니를 투입해 문전에서의 제공권을 강화했고, 후반 40분에는 박준태 대신 이슬찬을 넣었다. 이에 전북은 후반 40분 서상민 대신 윌킨슨을 넣어 수비진을 강화했다.
전남은 동점골을 위해 공격에 치중하며 전북의 골대를 계속 두들겼다. 효과는 있었다. 후반 47분 전남의 전현철은 극적인 골을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것. 결국 경기는 그대로 마무리되며 전북과 전남 모두 승점 1점씩을 가져갔다.
■ 8일 전적
▲ 광양 축구전용구장
전남 드래곤즈 2 (1-1 1-1) 2 전북 현대
△ 득점 = 전17 이동국 후31 서상민(이상 전북) 전36 이종호 후47 전현철(이상 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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