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림 영웅' 송현덕, 더 이상 용산 징크스는 없다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3.05.11 19: 28

신도림에서는 펄펄날았지만 용산에서는 한 없이 작아졌던 그다. 그런 그를 빗대 '송도림'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나왔을 정도다. 하지만 그 지긋지긋했던 악몽이 끝났다. 유독 용산에서만 작아졌던 송현덕(팀리퀴드)이 이제는 용산과의 악연 고리를 끊어냈다.
김준호 신동원 등 수준급 선수들을 상대로 2킬을 따낸 송현덕의 활약을 앞세워 최하위 EG TL이 갈 길 바쁜 CJ 엔투스를 잡아냈다. EG TL은 11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SK플래닛 프로리그 2012-2013시즌' 5라운드 CJ와 경기서 이제동과 송현덕이 2승씩을 챙기며 4-2로 승리했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신도림 히어로' 송현덕이었다. 지난 달 20일 SK텔레콤과 프로리그 4라운드 경기서 정윤종을 멋지게 제압하며 팀을 구원했던 그는 이날 CJ와 경기서도 김준호와 신동원이라는 난적들을 잡고 다시 한 번 팀을 멋지게 구원했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것은 유난히 용산 경기장에서 약했던 징크스를 스스로 깨뜨리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화승에서 데뷔한 송현덕은 일찌감치 스타2로 전향하면서 NASL 시즌4 우승 등 으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당시는 프로토스가 약하다고 평가받던 시절이라 팀리퀴드가 EG와 함께 연합팀을 형성해 프로리그가 뛴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던 것이 사실.
하지만 송현덕은 이상하리만치 프로리그서 승수를 쌓지 못했다. 아니 용산 경기장에서는 한 없이 작아졌다. 이날 경기전까지 송현덕의 용산 경기장 기록은 2승 10패. 신도림에서 거뒀던 12승 6패와 너무 비교됐다. 그 바람에 리그에서 손꼽히는 수준급 선수였지만 용산 경기장에 나설 때마 아쉬움을 남기면서 반쪽 자리 선수가 되고 말았다.
패배가 거듭될 수록 부담이 가중됐다. 반전이 서막이 시작됐던 지난달 20일 SK텔레콤 정윤종전에서 징크스 탈출의 서막을 알린 그는 WCS 북미 대회 참가 이후 다시 합류한 프로리그서 결국 자신의 자리를 찾는데 성공했다. 이제 그는 리그 최고의 프로토스 자리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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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덕(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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