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가십(11일)]호랑이들, ‘윤성환은 곶감보다 더 무서워’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3.05.11 23: 23

▲‘커브 마술사’ 윤성환, KIA는 정말 편해요
올 시즌 잘나가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의 우완 선발 윤성환이 또 한 번 ‘호랑이 킬러’임을 과시했습니다. 윤성환은 이날 포항구장 KIA 타이거즈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쾌투, 팀의 9-1 대승을 이끌었습니다. 이로써 윤성환은 2011년 7월부터 KIA전 7연승 및 8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펼치고 있습니다. 시즌 4승째입니다. 최근 경기서 불같던 타선이 갑자기 물방망이가 된 KIA 타선은 이날도 맥을 못췄습니다. 윤성환의 호투에 눌려 8회까지 최근 19이닝 무득점 행진을 펼치던 KIA은 9회초 1점을 뽑아 간신히 무득점 행진을 멈췄습니다.
▲3호포 이승엽, '엽쓸걱'을 증명하다

최근 타격 슬럼프에 빠져 있던 삼성 강타자 이승엽이 시원하게 홈런포를 날리며 부진을 씻어냈습니다. 4월 17일 이후 24일만에 홈런포를 가동, 시즌 3호 아치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팀승리에 공헌했습니다. 그동안 주위에서 이승엽이 부진에 빠지자 ‘엽쓸걱(이승엽에 대한 쓸데없는 걱정이라는 의미)’이라며 걱정을 안했는데 자신의 말처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방망이도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이날 홈런으로 통산 348호를 기록, 역대 최다홈런에 4개차로 다가섰습니다.
▲롯데, 사직구장 승리 얼마만이야
믿었던 불펜진이 흔들리며 매경기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롯데가 사직 홈구장 4연패에서 간신히 탈출했습니다. 993일만에 선발승에 도전한 우완 김수완이 LG 타선을 5.1이닝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4-3 승리에 기여하며 시즌 첫 승을 따냈습니다. 김수완의 호투 덕분에 롯데는 홈경기 4연패에서 탈출하며 LG를 제치고 6위로 올라섰습니다. 반면 LG는 최근 9경기째 선발승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선발 리즈는 160km의 광속구를 던지고도 팀타선의 응집력 부족으로 눈물을 흘려야했습니다.
▲김경문 감독, 친정 두산을 잡을 수 있었는데 아깝다
NC 다이노스 김경문 감독이 친정팀 두산을 맞아 9회 1-5에서 동점까지 따라가는 끈질김을 보여줬으나 마지막 수비서 실책성 플레이에 또 한 번 분루를 삼켰습니다. 5-5로 맞선 9회말 수비 무사 2루에서 손시헌의 번트 타구를 플라이로 처리하고 2루로 귀루하던 대주자 임재철을 포스아웃 시킬 타이밍이었는데 유격수 이현곤이 공을 제대로 포구하지 못해 살려준 것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결국 민병헌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는 바람에 김경문 감독과 NC 선수들이 이를 악물고 달려들었지만 다음을 기약해야했습니다. 두산은 엔씨전 5전전승을 기록했습니다.
두산은 이날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불펜진이 또 다시 흔들리며 간신히 이길 수 있었습니다. 두산은 지난 8일 SK에 역대 최다점수차(10점) 역전패를 허용한 이후 매경기 극적인 경기를 펼치고 있습니다. 평범함은 거부하는 두산입니다. 그래도 3연승으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다행입니다.
▲SK 타자들. ‘공으로 때리는 BK 미워요’
SK 타자들에게 손해가 막심한 넥센전이었습니다. 몸은 상대 선발 김병현의 투구에 맞아 멍이 들고 경기도 막판 역전허용으로 패해 마음도 아픈 하루였습니다. 김병현은 3회에만 몸에 맞는 볼을 3개씩이나 기록하며 선취점을 내줬으나 이후 호투, 자신의 한경기 최다이닝(8이닝 2실점)을 던지며 승리 투수가 됐습니다. 김병현의 호투와 강정호의 결승타에 힘입어 넥센은 5-2로 역전승을 거두며 선두 유지와 함께 첫 20승 고지를 밟았습니다.
SK로서는 김병현에게 얻어 맞고 마무리 투수 박희수가 첫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몸과 마음이 아픈 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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